김종인 "‘이명박-박근혜 과오’ 사과하겠다" 나섰다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12-08 10: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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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현진 "'언제라도 떠날' 무책임한 뜨내기 변으로 들려 “
    홍준표 "김종인 사과, 여당 2중대로 가는 마지막 관문"
    이재오 "사과는 당사자가....사과하려면 위임부터 받아야 "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사과 의지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배현진 의원이 8일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사과할 일은 잘못된 역사를 여는 데 봉역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라며 "비상대책의 임무에 충실하시고 당 대표격의 위원장으로서 처신을 가벼이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며 직격했다. 


    배 의원은 전날에도 "아찔한 인지부조화"라며 "두 전직 대통령보다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잘못부터 사과해야 맞다"고 김 위원장을 몰아세웠다. 


    특히 배 의원은 김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못하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계속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발한 데 대해 "위원장이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 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배수진이랄 만큼 위협적이지도 않다.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고 일축했다. 


    배 의원 외에도 김 위원장을 겨냥한 당 안팎의 공개 성토가 줄을 이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여당 2중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김종인 위원장의) 이‧박 전 대통령 사과"라며 "5공 정권하에 민정당 2중대로 들어가자는 이민우 구상과 흡사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는 이‧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안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며 "사과는 전 정권들을 모두 부정하고 일부 탄핵파들의 입장만 두둔하는 꼴이고,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일 뿐, 옳은 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사과는 (문재인 정권을 만든)김종인이 해야 한다”고 김 위원장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 상임고문은 전날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사과는 당사자가 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사과하려면 위임을 받아야 한다”고 질책했다.


    특히 “이것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를 이용해 당을 민주당에 갖다 바치는 것이고 당의 정통성을 깔아뭉개는 것"이라며 "위원장이 사과를 못 하면 (직을) 그만두겠다고 협박하는데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장제원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며 "정통성 없는 임시 기구의 장이, 당의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이 아니다. 의원들과 당원들이 김 위원장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단 한 번의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은 (대국민) 사과가 절차적 정당성을 가진 사과일 수는 없다"라고 강변했다.


    6일에는 서병수 의원이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사과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 우파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는거냐"고 반문하면서 "저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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