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이게 검언유착, 장관 흔들기"라고 언성을 높이자 여당 의원이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은 26일 현재 서울동부지검이 수사 중이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해당 사건을 지휘하던 김남우 차장검사는 최근 추장관의 편향 인사 기조에 맞선 검사들 줄사표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전주혜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 당시 추 장관이 “아들이 입대 후 무릎이 아파 병가를 얻어 수술했다”고 발언한 영상을 재생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병무청으로부터 2016년 7월∼2020년 6월 카투사 4000명에 대한 기록을 받았는데, '서씨' 중 진료 목적으로 휴가를 간 사람 4명은 2017년 6월25일 이후여서 추 장관 아들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추 장관 아들의) 군대 미복귀 시점인 2017년 6월25일 이전인데, 병가 기록이 전혀 없다”면서 “청문회 때 장관이 위증을 한 건가, 아니면 병무청과 국방부가 자료를 은폐한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추 장관은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자료를 구할 수 없어 외곽을 통해 추정하는 것 같다”며 “검찰이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를 하라"고 반발했다.
전 의원이 "이것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마찬가지로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 발동하라”고 압박을 이어가자 추 장관은 “수사를 하면 밝혀질 일”이라고 받아쳤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추 장관 아들 의혹을 폭로한 당시 당직사병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검찰이 이 사람만 조사하면 (수사가) 끝나는데 왜 안되냐"고 질의했고 조수진 의원도 검찰 수사가 지연되는 이유를 따지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추 장관은 “저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주 쉬운 수사를”이라며 “이게 검언유착이 아닌가, 장관 흔들기가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다”고 또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고검장 출신인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나서 "법무부 장관님의 답변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려고 한다"며 "장관 본인이 아무리 억울해도, 자꾸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면 일선 검사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법무 검찰 최고 책임자인데 국회에서 답변하거나 조사할 때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에 영향을 미칠 염려가 있는 경우에는 신중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7일 법사위에서도 아들 의혹을 지적하는 통합당 윤한홍 의원에게 “소설을 쓰시네”라고 했다가 야당 법사위원들이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와서 한 행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태"라고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아들 문제에 유난히 예민하게 군다는 지적이다.
당시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결코 자신은 어떠한 비판도 받지 않겠다는 교만과 오만의 결정체이고 본인이 지존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며 "국회에 침을 뱉고 국민을 모욕한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장 의원은 "추 장관이 국회만 오면 막장이 된다"며 "본회의장에서 '그래서 어쩌란 거냐' '시비 걸지 말라'하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얘기할 때 뻔뻔스럽게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문건을 보란 듯 읽다가 사진(기자)에 찍혔다"면서 "이쯤 되면 추 장관의 인성을 거론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추 장관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조수진 통합당 의원이 '소설 쓰시네' 발언과 관련해 사과할 의향을 묻자 "질의 자체를 인신공격적으로 한다"며 "너무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에 대해 소설을 쓰는 정도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