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 추대론’ 일축하고 '8월 전대'로 가닥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5-14 1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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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 총리 출마여부가 변수...당내에선 출마 요구 확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이낙연 추대론’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오는 8월 전당대회 개최를 결정하면서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당권 향방을 가를 가장 큰 변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라며 “이 전 총리가 대권 도전 이전에 ‘징검다리’로 당권을 확보할지 여부에 따라 후보군이 달라지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당권 도전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당내 인사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으로 이들은 총선 이전부터 타 지역을 다니며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왔다. 이 외에도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영춘·김부겸 의원 등도 자천타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송영길 의원은 호남 지지세, 우원식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홍영표 의원은 친문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며 “이들이 일찌감치 물밑 작업을 해 왔으면서도 아직까지 공개 출마 선언은 미루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전 총리의 출마 필요성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출마 찬성 쪽은 전 총리가 대선주자로서의 사전 검증 차원에서 당권을 먼저 잡아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편에서는 당의 유력 대권주자에게 괜한 ‘흠집’이 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최근 이 전 총리의 당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6대 4 정도로 이 위원장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조금 우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역시 거듭되는 출마 권유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의 핵심 인사는 “이 전 총리에게 당대표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다”며 “본인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 전 총리은 최근 초선 당선인들부터 지도부는 물론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의원 등과도 의견을 나누는 등 당내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권유하는 한 초선의원은 “당내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이 전 총리가 당대표를 맡아 대선주자로의 능력을 입증하고, 스킨십을 강화해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면모를 굳힐 수 있다. 무조건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당 토론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대표 출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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