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타도“ 외치던 86세대, 문재인 정권 들어 '86독재‘ 세력으로 부각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11-26 11:15:29
    • 카카오톡 보내기

    진보성향 인사들 ”한국사회에 자유주의 부재…전체주의화 진행“ 성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독재정권 종식의 맨 앞줄에 섰던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 1960년대생)가 지금은 문재인 정권 주류 세력인 친문 핵심으로 '86독재'의 중심이 되어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진중권, 최장집, 강준만 등 주로 현 정권에서 등을 돌린 과거 진보성향 인사들이 이들에 대한 성토를 쏟아내는 형국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6일 "이(문재인 정부) 정권 사람들은 호모사피엔스가 아니라 별종"이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3년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미애 의원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불러내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과 관련해 "열심히 하던 검찰총장을 내쫓았다'고 질타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과거의 추미애가 현재의 추미애에게"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국회 의석) 180석을 안겨줬으니 아예 견제가 안 된다. 저들이 행정부, 입법부에 이어 사법부마저 장악하게 되면 못 할 일이 없어진다"며 "검찰·감사원에 이어 사법부까지 무너지면 폭주를 견제할 장치가 사라진다. 전체주의화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지금 민주당 주류는 NL(민족해방계열) 운동권이다.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NL 운동권 세력은 자유주의를 경험해보지 않았고, 오히려 자유주의자를 '부르주아'로 부르던 사람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진보 원로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지난달 30일 열린 한 강연에서 "촛불시위 이후 국가주의·포퓰리즘·민족주의를 결합한 '민중주의적 민족주의'가 한국 이념 지형의 지배적 헤게모니가 됐다"면서 "현재 한국 정치에는 자유주의가 부재한다"고 평가했다.


    또 진보 논객인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최근 저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에서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이라며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문재인 정부와 강성 지지자들은 그 '선한 DNA'를 앞세워 정권 권력을 옹호하고, 비판자들에게 온갖 모멸적인 딱지를 붙여대는 '도덕적 폭력'을 행사한다"고 비난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