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등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되자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는 서로 당위 위기를 진단하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어제(25일) 오후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 서 이낙연 후보는 ‘경험과 안정’을, 김부겸 후보는 ‘영남으로 지지 확대’를, 박주민 후보는 ‘새 시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낙연 의원은 전날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국민, 국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어렵기 때문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왜 7개월 당대표를 하려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며 "너무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규의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은 국무총리 재직 시절 국가 재난을 극복했던 경험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올해 1월까지 국무총리로 일하면서 지진, 산불, 태풍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며 "지난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세계가 주목할 만큼 빠르게 진정시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경제를 회복하고 코로나 이후의 신산업을 육성할 경제입법을 서두르고 불평등을 완화할 사회입법을 촉진하겠다"며 "권력기관 혁신 등 개혁입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수도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을 비롯한 국가균형발전 등을 위한 정치대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전 의원은 영남지지를 기반으로 한 '정권 재창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의 재집권은 취약 지역인 영남에서 득표율을 올려야 가능하다"며 "2년 임기의 당 대표를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대승을 기뻐한 지가 3달 전"이라며 "많은 지표와 국민들은 실망감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적어도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데 선장이 '나 여기서 그만 내릴래' 이럴 수 없다고 본다"며 "대선 주자의 당 대표 임기가 7개월에 그치게 되면 자기 지지율을 관리해야 하니 재보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2년 임기의 당 대표를 완벽히 수행해 당 대표가 되는 순간부터 재보궐 선거를 철저히 준비하고 3번의 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경쟁자로 나선 이낙연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주민 의원은 "새로운 시대를 마주하기 위해 의제를 발굴해 국민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전환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 공동화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수도는 물론 사법기관 역시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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