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부산 보선 앞두고 '후보난' 극심...판세 눈치보기 탓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11-22 11: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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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기획단, ‘필승후보’ 위해 서울·부산 경선룰 달리하는 방안 검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선출 방식을 별도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출마를 독려하고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녹록치 않은 판세 때문에 출마가 예상됐던 인물들이 출사표 던지기를 망설이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22일 현재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우상호 의원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출마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시장 보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하면서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친문 박주민 의원마저 "(출마를) 특별히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 민주당 서울시당은 각급 국장들을 모아놓고 여론조사 전문가의 분석을 듣게 하는 등 실무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경우는 더욱 어렵다. 최근 김해신공항 백지화 이후 가덕도 신공항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부산 선거는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이 여전히 우세하다. 


    출마가 유력시 되던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공식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고 후보군으로 언급되던 김해영 전 의원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여전히 출마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고민은 판세보다도 당내 경선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국면과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거치며 비판적인 여론을 전했던 김 전 의원의 쓴소리는 강성 친문 당원 등 당내에선 상당한 반발을 샀고, 경선 참여를 고민케 하는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바른 소리하는 김 전 의원의 출마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강성 친문의 입김이 거센 상황에서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거라고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재보궐선거기획단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선출 방식을 별도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경선 규칙은 당헌·당규의 큰 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우리당 귀 사유로 치러지는 데다 2022년 대선의 전초전 격인 전국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큰 만큼 ‘필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차원에서 서울과 부산의 경선 규칙이 꼭 같이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당내 이견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에서 다른 쟁점인 여성 가점을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는 것도 다급한 당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기존 여성 가산제도가 이미 신인과 기성정치인을 구분해 가산점을 주고 있어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만큼 어떤 식으로 이들을 설득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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