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스윙행보' '주120시간 발언' 등 악재 만나 시달리는 와중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7-22 11: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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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尹 崔 중도사퇴 행적 지적하며 차별화 시도...'제3지대' 세몰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정부 출신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유력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권 경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22일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당 안팎 공세가 갈수록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최근 호남을 방문해 탈진보와 중도층 잡기를 시도하면서도 영남을 방문해 보수 표심도 유지하려는 차원의 '스윙 행보'를 두고도 비난과 우려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7일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을 헌법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TK(대구경북)에 가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반문 정서에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앞서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를 두고 문재인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만 보며 가겠다고 밝힌 개인적 결기를 실천하는 의미겠지만 진보와 보수를 겨냥한 메시지 혼재로 인해 중도는 물론 보수도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우려 역시 간과할 일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윤 전 총장이 장외에 머무르는 이유는 보수 진영에 중도 확장성을 위해 입당을 늦춘다는 게 공통 의견인데, (대구에서의) 발언은 저희 중에서도 오른쪽으로 간다"며 "방향성에 대해 혼란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 120시간 노동’ 발언 여파도 윤 전 총장에 있어 뼈아픈 대목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를 비판하며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 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 조항을 둬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했다”며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미숙하다"며 “그런 발언을 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이용 당할 게 너무나 뻔한데 왜 정치적 오해를 사냐"고 지적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며 “이분이 밀턴 프리드만 이야기를 한다. 이걸 자유지상주의라고 한다. 근로자들을 자유계약에 의해서 모든 걸 맡겨놓자는 한국 보수 세력들의 주요 이데올로기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보수가 재집권을 해서 첫째 극우반공주의 벗어나라, 두 번째가 자유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된다. 세 번째는 위계질서로 가는 권위주의를 파괴해야 된다'고 늘 얘기했다"며 "세 번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의해 파괴됐다. 그다음에 극우반공주의도 많이 약화가 됐다. 남은 게 자유지상주의다”라고 강조했다.


    여권 대권주자 진영에서도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5일 내내 잠도 없이 꼬박 일해야 120시간, 7일 내내 아침 7시부터 일만 하다가 밤 12시에 퇴근할 경우 119시간으로 1시간 부족하다”며 “윤석열씨는 말을 하기 전에 현실을 제대로 보고 생각을 다듬어라”고 충고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장경태 의원은 “일주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해야 한다는 근무시간 주장은 전태일 열사 시대에도 없던 노동인식”이라며 “대체 청년들에게 어떤 사회를 권장하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라디오 방송에 나와 “특권을 지키는 법, 기술은 훤하다고 해도 세상의 이치나 민생법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하나둘 씩 드러나고 있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하면서 “하루 24시간을 일하지 않고는 어떻게 주120시간을 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제일 늦게 대권 경쟁에 뛰어든 김동연 전 부총리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과 노선을 달리하며 '제3지대' 세몰이에 나선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김 전 부총리가 윤, 최 두 주자의 중도 사퇴 행적을 지적하며 차별화 시도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실제 김 전 부총리는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헌법기관장을 하고 권력기관을 한 분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한다는 것에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고 저격하면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감사나 수사를 통해 과거를 재단하는 일을 하셨던 분들”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정치는 미래에 대한 일이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건데 그게 잘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어떤 비전과 콘텐츠를 갖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많은 정치지도자가 나오고 있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이야기 안 한다. 우리가 미래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논의하는 장이 돼야 하는데 전혀 안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의 문제가 해결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난 20년간 이어온 사회와 경제 문제들이 지금의 정치 일정의 결과로 해결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구도를 깨야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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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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