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갈등, 급기야 ‘탄핵’까지... 일부당원, 李 징계요구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8-12 12: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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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측 “당 대표 결정이라도 헙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李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 뭔지 명확해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와 유력 대권 주자 간 기싸움 과정에서 '당 대표 탄핵'까지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이준석 대표가 12일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해진다”고 발끈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전 총장 측이)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고 있다. 당보다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냐"고 따지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반발은 앞서 윤 전 총장 측 신지호 캠프 총괄부실장이 전날 “제도적 근거도 없고, 전례도 없다”고 18일 예정된 후보 정책토론회 일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니냐"고 날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훈수를 두고 나선 일부 중진을 겨냥해 “후보들 곁에서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도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라고 신 부실장을 겨냥하면서 “이준석 대표 등에 올라타 정권교체의 길로 달려나가도 시원찮은 판에 당 대표를 흔들고 가로막아서 도대체 무슨 이익이 있다고 이런 망발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뜨겠다"고 밝힌 이 대표의 최근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3월 유튜브 방송에서 "(주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면서 "지구를 떠야지"라고 말했고 2019년 12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신분으로 출연한 또 다른 유튜브 방송에서는 "21대 국회에서 내가 있는 당이 압승해 나중에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대표에 출마한 것으로 발언했다고 한다”며 '윤 전 총장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뜰 것'이라고 밝힌 이 대표 관련 기사를 소개하면서 "대선 후보는 당원들과 민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대표가 좌지우지할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금껏 해 온 일들이 특정 후보를 도우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양 측에 '협력 관계'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교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정치 운명 공동체인 두 분의 불편한 감정이나 신경전은 아예 땅 속에 묻어버려야 한다”면서 “제발 부탁이다. 두 분이 잘 협력해야 정권 교체도 되고 나라도 살고 결국은 두 분도 정치적으로 성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방송 인터뷰와 페북 글쓰기를 최소한으로 줄이시기 바란다”면서 “당 대표 발언의 무게와 정치평론가 발언의 무게는 천양지차”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 측에도 “윤 총장은 아직까지 이 대표를 향해 직접 본인이 발언하거나 비판하지 않은 게 잘하신 것”이라며 “그러나 캠프 내부나 친윤 의원들의 이 대표를 겨냥한 공개 발언은 가급적 자제하고, 언론에 기사화되는 것보다는 비공개로 소통하거나 의견을 전달하거나 직접 만나서 오해도 풀고 의견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둘이 불화하면 누구에게 이득이겠느냐”며 “이 대표도 윤 전 총장도 갈등과 반목이 아니라 협력과 존중으로 정권교체의 대의를 이뤄내고 상호 윈윈의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을 '진윤 감별사'로 비하한 유승민 전 의원 측과 '당 대표 탄핵'을 언급한 윤석열 전 총장 측 관련 보도를 인용하면서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에 망조가 들게 하는 사람들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당 지도부 구성원을 향해 '감별사'로 욕하고, 다 잊혀진 '탄핵'을 거론하는 분들은 속히 캠프를 떠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특히 "현재 당원의 징계를 담당할 윤리위원회가 임기만료로 운영 중단되어 있다"며 "대표께서는 속히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주시기 바란다. 엄정한 처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양섭씨 등 일부 당원들은 이 대표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중앙당 윤리위원장 앞으로 제출한 ‘이준석 당원 징계 청원서’를 통해 '자당 후보를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비난하면서 내부 갈등을 일으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보수진영 국민에게 심각한 불안과 분열을 초래하고 여권에 공격 빌미를 주면서 야권 후보의 지지율에 타격을 준 점' 등을 지목하며 “야당대표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당원을 당규 제20조1항에 의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중징계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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