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 “당이 김어준 지켜 줘야”…민심에 역행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친여 편향적인 교통방송(TBS)의 뉴스공장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가 26일 오전 현재 3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자들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이 '뉴스공장'과 '김어준' 지키기를 독려하고 나선 데 대해 당내에서조차 반발하는 모습이다.
실제 당권 주자인 우원식 의원은 당내 친문성향 의원들을 상대로 '뉴스공장을 지키기 위해 당이 나서야 한다"고 독려하면서 “그나마 진실을 이야기하는 언론을 우리 당이 지켜주지 않으면 언론의 자유가 후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우 의원은 야권이 위안부 할머니 배후지시설, 내곡동 생태탕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 등 뉴스공장의 편파성을 지적한 데 대해 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같은 수법의 언론탄압”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 본질적으로 보면 기득권과 민주당이 싸우고 있는 것이고, 그 기득권과 싸움의 최전선에 있는 게 뉴스공장”이라면서 “당에서 당연히 강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고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김어준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과 싸우는 동지와의 연대”라고 주장한 데 이어 "최전선이 무너지면 후방은 당연히 무너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감사원이 부당하게 감사한다면 법사위에서 문제 제기하고, 과방위에서도 문제 제기할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TBS에 대한 감사를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미 감사원에 (TBS 감사와 관련한)자료요청을 많이 해놨다”고도 말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TBS는 청취율을 15배로 높인 진행자에 대한 신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며 “(김어준)앞날에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김어준 수호' 대열에 가세했고 심지어 정청래 의원도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것"이라며 “그를 스토킹하며 괴롭힐수록 김어준의 가치만 더 각인될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때문에 지지층 표심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당 인사들의 발언을 듣고 있자면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민망하다"며 "적지 않은 민심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일개 방송인을 위해 당 전체가 공사 구분 못하고 저 난리를 치는 걸 보면 피치못할 관계로 얽혀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보궐 선거로 당에 대해 민심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 지 깨달을 법도 한데 여전히 미몽을 헤매고 있으니 당의 앞날이 걱정된다"며 "사탕발림성 발언으로 표를 모은 사람들이 지도부로 나서는 차기 당 리더십에 기대할 게 있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지나친 견강부회가 역겨울 정도"라며 "김어준이라는 이름을 김정은으로 대체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당 전체가 사이비교도들처럼 날뛰는 형국"이라고 혀를 찼다.
한편 199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출발한 TBS는 운영 예산 대부분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다. 방송 독립성을 명목으로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미디어재단 TBS’로 출범했지만 여전히 재정은 서울시에 기대고 있다. 2019년 기준 예산 506억원 중 422억원(83%)을 서울시에서 받았고, 재단 출범 후에도 서울시가 전체 예산의 70%가 넘는 400억여원을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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