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성동구, 공보육률·합계출산율 1위··· 보육정책 큰 성과

    기획/시리즈 / 홍덕표 / 2020-11-03 16: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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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64% 달성··· 곳곳에 스마트 돌봄인프라
    국공립 81곳 운영··· 7년새 30곳↑
    민·관 손잡고 설치비용·기간 줄여
    ICT기반 스마트체육관 국내 첫 선
    하이브리드 공기청정시스템 도입도
    ▲ 한빛어린이집 특별프로그램 활동 모습. (사진제공=성동구청)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지난 3월 국공립어린이집 3곳 개원에 따라 지역내 어린이집 재원아동 6442명 중 4142명이 국공립어린이집을 이용하며 이용률이 64%를 달성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64%는 서울시 평균 44%를 웃도는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국 단위에서도 농어촌 지역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에서도 1위다.

    2020년 8월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합계출산율이 전국 0.918명, 서울시 0.717명, 성동구 0.855명으로 구는 2017년 0.972명에 이어 2018년에도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7.3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합계출산율이 높은 것은 출산가능성이 가장 높은 30~39세, 40~44세의 출산율이 시 25개 자치구 중 1·2위로 젊은 가구층이 구로 많이 유입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신혼부부 등 예비맘들이 구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구가 아이키우기 좋은 인프라와 정책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구의 인프라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살펴봤다.


    ■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공보육 인프라 조성

    구는 민선6기 이후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며 공보육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특히 보육의 책임을 공공이 함께 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부모들의 신뢰와 선호도가 높은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은 가장 최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할 과제라고 봤다.

    그 결과, 2014년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수는 51곳에서 81곳으로 총 30개가 늘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10명 중 6명 이상이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게 됐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은 신축, 공동주택 관리동 어린이집 전환, 민간 어린이집 매입 등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집을 신축하면 20억원 이상의 비용과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반면, 민관협력방식으로 설치하면 3억원 이하의 비용으로 1년 내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

    이를 통해 공공에서는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민간에서는 주민편의와 아파트브랜드가치 향상 등의 상생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3개의 민간어린이집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됐으며, 지난 9월에는 보육인원 90명,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옥수동 응봉근린공원 내에 어린이집 신축 개원을 했다.

    이와 함께 구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지난 10월27일 새롭게 이전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그동안 센터는 왕십리도선동에 소재한 교회 2층에 입주해 있었는데, 사무공간 이외에 교육이나 회의 등 공간활용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이에 구는 구청 앞 왕십리역 철도유휴부지에 센터를 신축해 이전하기로 하고, 2018년 3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6월 건축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 인테리어 설계 및 공사가 진행 중이며, 9월 중 센터 이전 및 개관을 앞두고 있다.

    연면적 842.01㎡,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센터에서는 영유아 보육 전반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자녀 양육에 따른 가정의 재정적인 부담을 경감하는 양질의 육아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에는 어린이집 운영에 관한 컨설팅과 보육교직원 교육·상담, 대체교사 지원 사업, 아동학대 예방 사업, 장애아 지원 프로그램 등이 있다.

    특히 센터 1층에는 주민들이 육아를 함께하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육아방(월~토, 오전 9시~오후 8시)이 설치돼 지역사회 자녀돌봄 사랑방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 밖에 센터는 영유아 발달단계에 적합한 장난감이 구비돼 있는 장난감 대여소 4곳(무지개, 왕십리, 금호, 옥수장난감세상)과 놀이체험 공간과 가정양육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놀이체험실 3곳(노올터, 성수영유아플라자, 금호키즈카페)도 운영한다.

    한편, 금호동 지역에는 부모와 아이가 건전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창의적 복합 문화체험관인 ‘성동 아이사랑 복합문화센터’도 오는 2021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상 1층~지상 4층 규모에 키즈카페, 공동육아나눔터, 어린이미술관, 창의과학 체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 민간·가정어린이집 특성화 사업, 보육교직원 처우개선 등 앞장

    구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뿐 아니라 민간·가정어린이집 지원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구의 '민간보육시설 특성화 사업'은 민간·가정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만 24개월 이상 아동의 특별활동프로그램 운영비(아동 1인 연 20만원)를 지원해 민간보육시설의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한 보육 환경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앞서 구는 2018년 9~12월 민간보육시설 11곳 160명에 대해 시범 운영한 결과, 아동과 학부모의 높은 만족을 얻었다.

    이에 따라 2019년 3월부터 구내에 있는 민간보육시설(민간, 가정) 88곳에 재원하고 있는 아동 1812명 전체로 특성화사업을 확대 추진해 지난 한 해만 총 3억6200만원이 지원됐다.

    단,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집 휴원에 따라 미지원된다.

    이 사업은 표준보육과정과 연계되며 사회관계, 신체운동, 예술경험, 자연탐구, 의사소통 등의 영역에서 아동의 정서적 신체적 발달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활동상황은 학부모에게 공지된다.

    프로그램은 영어, 책놀이, 오감발달, 신체발달, 체육, 예체능, 생태 총 7개의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구는 어린이집 보육교직원들의 처우개선에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구는 올해 3월 신학기부터 보육교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보조교사 및 보육도우미 지원활동을 확대했다.

    기존 어린이집의 보조교사 기본 근무시간은 1일 4시간으로, 이들은 보육교사의 보조역할과 대체 보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보육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4시간 업무시간으로 가중된 업무와 휴게시간 보장이 어렵다는 어린이집 현장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구는 올해 6억9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보조교사 근무시간을 2시간 확대했다.

    지원대상은 보조교사를 지원받는 어린이집 132곳 136명을 대상으로 하며, 이번 구 지원에 서울시의 2시간 추가 지원까지 포함해 총 4시간을 보조교사들이 더 근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역내 111개 어린이집에 보육도우미도 지원한다.

    기존 민간과 가정어린이집에만 지원하던 보육도우미를 전체 어린이집으로 확대했으며, 업무도 급식조리지원에서 청소까지 넓혔다.

    이밖에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에게 자치구 최초 명절격려금 지급, 초과근무 수당 지원 등 적극적인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다자녀·직장인 임신부 무료 가사돌봄 서비스

    이 같은 공보육인프라 뿐만 아니라 지자체 특성에 맞는 출산·보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구는 30~39세, 40~44세의 출산율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2위로, 만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의 비중이 높다.

    고령 임신부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임신 합병증 발생 및 유산의 가능성이 높아 출산 전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직장인 임신부의 경우 가사와 직장생활 병행의 부담으로 유산비율이 2006년 8.7%에서 2015년 24.5%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구는 지난 6월부터 서울시에서 최초로 임신부 가사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역내 거주하는 고위험 임신부를 비롯 다태아 임신부, 다자녀 가정 및 직장인 임신부까지 ‘가사돌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서비스는 하루 4시간씩 총 4회까지 지원되며 연속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신청은 진단서, 재직증명서 등 확인 서류를 구비해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정원오 구청장은 "아이를 임신하는 것부터 건강하게 출산하는 과정까지 아이를 잘 낳게 하는 것 또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책이다"며 "이번 지원으로 지역내 1000여 임신부 가정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 성동구가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스마트 기술 활용한 보육돌봄체계 구축

    '민선7기 스마트포용도시'를 목표로 구정 전반을 이끌고 있는 구는 보육분야에서도 스마트기술을 활용한다.

    먼저, ICT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한 전국 최초 ‘스마트체육관’이 있다.

    이는 폭염과 한파, 미세먼지 등으로 갈수록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있는 성장기 아이들이 실내에서 마음껏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영상과 동작인식을 통해 대근육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아동이 영상 내 캐릭터와 일치돼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양방향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아이들은 영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며 재미있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구립 어린이집 4곳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4개 어린이집에 확충됐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공기청정시스템’도 구립 어린이집에 전면 도입한다.

    지난해 10월 구는 전국 최초로 성수1가동 성일어린이집 1~2층 보육실 창문마다 총 9개의 하이브리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설치하고 시범운영했다.

    시스템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켜고 꺼지며 자동환기 되면서 공기질을 관리한다.

    실내 공기질 상황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학부모 및 구청 관계자가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도록 통합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됐다.

    민간기업에서 전액 투자를 받은 것으로 학부모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올해 지역 구립어린이집 전체를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공기청정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이밖에 2018년 7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도 도입했다.

    매년 찜통 더위 속에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어린이집 통학차량 갇힘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역내 운행 중인 모든 어린이집 차량에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 기술을 이용해 아이들의 하차를 반드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1월에는 지역내 통학차량 운영어린이집 28곳 32대에 안전벨을 추가로 설치했다.

    모든 아동의 하차 확인한 후 통학차량 뒷자석의 안전벨을 누르지 않으면 경보음이 울려 차량 갇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어린이의 하차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학부모에게 알려준다.

    정 구청장은 "공보육인프라의 확대를 통해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등 부모들이 마음 편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출산과 양육을 함께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보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보육 1번지 브랜드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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