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둘러싼 통합작업, 동상이몽?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9-13 12: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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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안 대표에게 솔직히 관심없다”...흡수통합 방점
    안철수 “10월 이후에 고민하겠다...지금 힘을 기르는 중”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중도를 표방하며 당명까지 비슷하게 개명하면서 양당 통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0월 국감까지는 모두 정신이 없을 것"이라며 "그 이후는 그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현재 양당이 접촉면을 넓히고 있지만 정작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동상이몽' 상태여서 이에 대한 해법이 시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


    다만 외형적으로는 국민의힘이 안 대표에게 공을 넘긴 모습이다. 


    실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통합 가능성에 대해 “선택은 안철수 대표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주최하는 비대면 간담회에 참석해 주 원내대표와 나란히 축사를 한 데 이어 오는 15일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야권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서는 등 보수 진영을 향한 구애를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야권에서 안 대표를 빼고 정권교체를 논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며 "외연확장과 중도확장을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포럼에서 (중도세가 큰) 안 대표가 강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확실히 변화가 있다고 본다. 일부 내부 반발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하지는 않다"며 "전체적인 흐름이 같이 가고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통합 논의에 들어갈 경우, 연대 또는 통합의 방식과 수위를 놓고 양당 기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 안 대표에 대해 “솔직히 관심이 없다”면서 국민의당을 연대가 아닌 흡수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중도실용 기치를 내걸고 ‘꿋꿋이 가겠다’고 선포한 안 대표에게 흡수 합당은 선뜻 응하기 어려운 선택지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안 대표가 최근 자신의 상황에 대해 “힘을 기르는 중”이라고 밝힌 배경을 두고서도 ‘흡수 통합’이 아닌 ‘양당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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