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나경원 아들 대신 대학원생이 학술대회 참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10-20 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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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엄마 역할" 해명에 민주-정의 "엄마 찬스" 반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아들의 연구 발표문과 관련해 서울대가 '아들을 대신해 서울대 대학원생이 학술대회에 참가했다'고 결정한 데 대해 “엄마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그게 바로 엄마 찬스"라고 반박했다. 


    서울대는 최근 2014년 당시 미국 고등학생이었던 나 전 의원 아들이 여름방학 동안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한 이후 이듬해 발표한 연구 포스터에 저자로 이름이 실린 데 대한 적정성 여부를 판단한 결정문을 국회에 제출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서울대는 나 전 의원 아들이 주 저자로 실린 발표문은 '문제없음'. 제4저자로 실린 발표문은 '경미한 위반'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나 전 의원 아들의 학술대회 참가가 어려워지자 당시 서울대 대학원생이 대신 참석한 사실도 포함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주저자 발표문엔 문제가 없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경미한 위반' 지적을 받은 경우도 "당시 연구진이 저자 등재 여부를 결정했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이 "본인이 가진 권력으로 남다른 혜택을 준다면 그것이 부정이고 부당한 일"이라며 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김남국 의원은 "나 전 의원의 해명은 형사사건에 비유해보면 '범행동기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힌 자수서'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비판, 나 전 의원과의 설전을 초래했다. 


    실제 김 의원이 "아이가 지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해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연구실을 사용하고, 서울대 교수님을 통해서 연구한 것을 두고서 모두가 '엄마 찬스', '특혜', '불공정'이라고 비판하는데, 엉뚱하게 '끈 떨어진' 엄마의 마음이었다고 포장하고 있으니 정말 황당하다"고 날을 세우자 나 전의원은 "어설프게 법리를 다루면서 정작 본인이 허위사실 유포의 덫에 걸린 듯하다"고 반박하면서 "책임질 수 있냐"고 역공을 취하고 나섰다. 


    이어 김 의원이 "지금이라도 나경원 전 의원의 '엄마 찬스'를 포함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가자 나 전 의원은 "김남국 의원, 역시 '조국 수호대장' 답다"고 받아치면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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