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34곳 ‘면접보류’...왜?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0-02-20 14: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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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10곳, 경기 10곳, 인천 2곳 등 수도권 만 22곳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보수 통합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한참 늦게 시동을 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34곳이나 사실상 ‘면접보류’ 지역으로 분류된 상태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현재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1차 공모 지역에 대한 면접을 80% 이상 끝냈고, 단수 공천 지역과 전략 공천 지역도 중간 발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보수통합 문제로 후보자를 추가로 공모해 면접하는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1차 공모에서는 모두 647명이 공천을 받기 위한 면접을 신청했다”며 “어제(19일)까지 서울 수도권과 충청·경남 권역 지역구 197곳의 예비후보 면접을 끝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권역의 면접 날짜에 면접이 보류된 지역구는 34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공천 신청자가 1명인 지역구는 11곳(서울 중구성동구을·노원병·관악을·송파을, 경기 안산상록을·안성·여주양평, 대전 서구을, 강원 원주갑, 부산 북강서을, 경남 김해갑), 나머지는 후보가 2명 이상 지원했다.


    특히 면접 보류지역 34곳 중 22곳이 수도권으로 서울이 10곳, 경기 10곳, 인천 2곳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단수 공천이나 경선지역으로 결정할 수도 있었지만, 면접을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수도권 전략을 고심하며 인물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공관위는 현재 현역 중진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도 기존 공천 신청한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험지 차출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위원장이 전날 인천 미추홀 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 홍일표 의원과 한국당 출신 비례대표 신보라 의원은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창원 마산·합포의 5선 이주영 의원, 부산 수영구 3선 유재중 의원도 예비후보 면접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 


    공관위가 대구·경북 면접을 하루 연기한 것처럼, 중진 의원의 퇴진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새로운보수당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공천 신청자가 나올 수 있는 지역에 대해서 면접을 미룬 것은 일종의 '배려'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중구·성동구 을(지상욱 의원), 관악을(오신환), 경기 평택을(유의동), 여주·양평(정병국), 부산 해운대 갑(하태경)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김무성 의원 불출마로 진공 상태인 부산 중구영도구 역시 면접 보류 지역인데, 전진당 대표 출신 이언주 의원이 자신의 전략공천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자유한국당 출신들에겐 험지 출마를 강요하면서 새보수당과 전진당 출신들을 배려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태여서 공천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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