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국민, 추미애 탄핵으로 정책공조...야권연대 마중물?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7-21 14:49:25
    • 카카오톡 보내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정책 공조에 나서면서 양당 간 연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9월 정기국회 이전 양당의 정책연대를 공식화한다는 방침아래 의견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대해 권은희 원내대표는 21일 “미래통합당과 손을 못 잡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의 정책 방향이 저희들이 지향하는 바와 같기 때문에 그것을 기초로 활발하게 정책 공조와 연대가 논의되고 있는 것이고 지금은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통합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탄핵소추안을 내기 이전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압 금지결의안을 함께 제출했다"며 "정기국회에 앞서 정기국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정책 등에 대해 국민의당이 37개 정책과제를 선정을 했고 그 37개 정책과제를 통합당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양당은 정기국회를 목표로 띄운 정책공조를 통해 라임·옵티머스 자사운용 사태나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현안에 대한 대여투쟁 활성화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대감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현재 국민의당과 정책 연대를 위한 협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일정이나 내용 등 구체적 사안은 협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이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각각 연사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행보가 양당 간 연대에 시동을 거는 데 단초 역할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에서 안대표는 22일 '뉴리더십 트랜드' 주제로 오리엔테이션 특강을, 김 위원장은 25일 '대통령의 자격'을 주제로 첫 공식 강연 연사로 나서게 된다.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리더십 프로그램'은 독일 집권당 기독민주당의 싱크탱크 '콘라드 아데나워재단'이 주최하는 20대 미래 리더 양성 플랫폼이다. 


    이전부터 '아데나워재단'과 활발하게 교류해왔던 정원석 통합당 비대위원이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강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통합당 강대식.김병욱.김웅. 신원식 의원과 국민의당 권은희.최연숙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공동연구모임 성격의 '국민미래포럼'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미래포럼은 양당 의원들이 격주 간격으로 모여 복지·노동 정책 등을 발굴, 연구하는 모임으로 지난 6월 5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당내에서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머지않아 양당이 어떤 형식으로든 손을 잡는 것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라며 “대권 도전에 나서야 할 안 대표로서는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정치적 연대가 마냥 낙관적인 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두 사람은 화합과 갈등을 반복하며 변변치 못한 결과를 초래했던 과거사가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책공조 형태의 느슨한 연대를 이어가다 나중에 안 대표가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2015년 당시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고민하던 안대표에게 “당내 분란을 수습해 기회를 찾아라”고 조언을 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이를 뿌리치고 탈당을 강행하자 김 위원장은 “정치를 잘못 배웠다” “2011년 이후 보여준 게 없다” “어리석다” 고 비판하면서 멀어졌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도 안 대표가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장’직을 제안하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하면서 둘 사이가 봉합되는 듯싶었으나 이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다시 멀어졌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