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중진 간 갈등설 봉합됐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10-22 15: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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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정면돌파식 ‘마이웨이 행보’로 불안 여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에 불만을 나타냈던 당 중진들이 일단 당내 갈등설을 봉합하는 모습이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처럼 위태하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22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차기 대선주자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당내 인사들을 평가절하하는 자신의 발언이 최근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자 자세를 낮췄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21일 당 상임고문단 회의에 이어 중진의원들과의 연석회의를 열고 쓴 소리를 경청하는 등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중진의원 간 연석회의는 매주 수요일마다 개최되는 정례 회의이긴 하지만, 지난달 9일을 끝으로 한 달 넘게 열리지 않다가 최근 열린 것"이라며 "나름 소통을 위한 행보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불통’ 이미지가 강한 김 위원장의 평소 이미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모습이어서 그만큼 당내 불만 세력의 반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5선의 정진석 의원은 재·보궐 선거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단일대오로 뭉쳐야 하고 더욱 응집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당 지도부에게 아쉬운 말씀들도 하시지만, 103명 소속의원 중 절대 다수 의원들은 지금의 비상체제 지도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김 위원장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상 김 위원장을 재신임한 것이지만 임시방편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김종인 비대위에 제동을 걸 타이밍이 아닐 뿐, 언제든지 당 주주로서 반기를 들고 실력 행사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반복되는 당내 파열음에 정면돌파로 해법을 찾아가려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도 불안 요소로 꼽히는 대목이다.


    실제 인물난과 대여 투쟁력 약화를 구실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일부 중진들의 움직임에 김 위원장은 "관심 없다"며 독자 행보를 고수한 바 있다. 


    자칫하면 개혁 추진 동력이 흔들리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최근 비대위 티타임에서 "재보선 전 이명박·박근혜 문제에 대해 사과한다" "보수를 살린다는 말도 쓰지 말아라" 등 취임 초기 발언을 되풀이한 것도 이 같은 계획을 강조한 의미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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