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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
‘탐정업의 업무영역에 속하지만 금지되지 않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헌법재판소의 판시(2018.6.28)와 ‘개별법을 침해하지 않는 탐정업 그 자체는 금지의 대상으로 삼을 이유가 없음’을 시사한 경찰청의 ‘탐정업 관련 민간자격 등록 수리(2019.6.17.)’에 이은 ‘신용정보법 제40조·금지사항’의 개정(2020.8.5 시행)으로 ‘특정된 신용정보회사 등(제15조)’이 아닌 일반인은 누구나 ‘탐정’ 호칭 사용이 가능해진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탐정사무소’를 파출소 보듯 쉽게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탐정의 역할과 역량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기대반·우려반’ 시큰둥하다. 탐정(업)을 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탐정업에 불이 붙지 않고 있는 형국이라 하겠다. 이렇듯 탐정(업)이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까닭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탐정(업)의 유용성을 실증적(實證的)으로 제시할 수 있는 추진력과 통찰력을 갖춘 걸출한 탐정들이 흔치 않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무늬만 탐정’인 ‘실무상 맹물탐정’의 ‘엉거주춤’ 또는 ‘중구난방’스런 모습이 탐정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방증하듯 ‘일거리를 의뢰 하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일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반가움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일부 탐정들의 진솔한 고백이 있는가 하면 ‘탐정의 실무 능력이 의뢰자의 수준에도 못 미쳐 실망했다’는 안타까운 평판이 들리기도 한다. 이러한 사정(事情)과 상황은 수사·정보 등 유사직역 경력자나 석·박사 등 고학력자라 하여 별반 다르지 않다.
탐정업에 있어 ‘실무역량’은 탐정(업)의 유용성과 탐정의 체급을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실무역량이 저급(低級)한 탐정은 의뢰자들로부터 ‘허풍탐정’·‘맹물탐정’이라는 이름으로 낙인·외면받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그렇다하여 탐정업을 실무만 단출하게 가르치거나 배우려는 시도는 자칫 ‘반풍수 집안 망치는 격’의’ 위태성을 지니게 된다. 학술과 경험을 전제(농축)하지 않은 실무는 사상누각에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어떤 이론과 경험을’ ‘어떤 유형의 실무에 어떠한 방법으로 적절히 배분하고 융합·접목시켜야 옳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판단은 탐정업의 성패와 직결된다 하겠다.
이와 관련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kpisl, 소장 김종식)에서는 ‘한국형 탐정(업)에 기필코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소명하에 그간 축적해 온 다양한 연구역량을 집주(集注)하여 지난 9월부터 탐정업무의 요령을 유형별로 A부터 Z까지 체계화하는 ‘탐정실무총람(400페이지, 초보자는 물론 수사·정보 40년 경력자도 필독해야 할 실무전문서)’ 편찬에 착수했으며, 이달 31일 그 출간을 앞두고 있다. 특히 금번 출간되는 ‘탐정실무총람’은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가 부설 ‘K-탐정단(전국 55개 협력지부)’을 통해 진행 중인 ‘비영리 사회적 공헌정보 수집활동(현재 발굴된 7건의 자료에 대한 적절성·신뢰성·가망성 등 분석 중)’과 병행하여 이루어지는 ‘탐정업 활성화 2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금번 ‘탐정실무총람’을 발간하는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는 2010년 9월에 ‘탐정학술의 전문화·실용화’ 및 ‘사설탐정(민간조사원)의 직업화·법제화’ 촉진을 목표로 출범한 학술단체로 지금까지 수편의 탐정(업)분야 저널논문 발표와 ‘탐정학술요론’, ‘탐정학술편람’, ‘민간조사의 실제’, ‘민간조사학(탐정학)개론’, ‘경호학’, ‘정보론’, ‘경찰학개론’ 등 다수의 탐정(업) 관련 학술서 출간을 비롯 국회 공인탐정법(공인탐정) 제정 추진 국민대토론회 주제 발표, 500여편의 사회(탐정)분야 칼럼 등을 통해 탐정업(민간조사업) 신직업화의 타당성과 탐정법(‘탐정업 관리법’) 제정의 긴요성 등 탐정제도 전반에 걸친 발전방향을 제시해 왔다.
*필자/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한국범죄정보학회탐정학술위원장,前경찰청치안정책평가위원,前국가기록원민간기록조사위원,前중앙선관위정당정책토론회평가위원,한북신문논설위원,치안정보업무20년(1999’경감),경찰학강의10년/저서:탐정학술요론,탐정학술편람,민간조사학·탐정학,경찰학개론,정보론,경호학外/탐정제도·치안·국민안전 등 500여편의 칼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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