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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이영수 기자] 합천군 대양면 정양늪의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둘러싼 주민들의 찬반양론으로 인해 대양면민들이 둘로 나뉘어 심각한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정양늪 습지지정 찬성 단체 결성이 3월 8일로 예고된 가운데 반대투쟁위원회가 3월 5일 오후 3시 합천군 대양면 대양분회경로당 앞마당에서 '정양늪 습지보호구역 지정 반대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공동위원장을 맡은 임재진(전 군의원)·곽용완(전 청년연합회장) 씨를 비롯해 류해을 고문, 강재성 사무차장, 마을 이장 및 주민들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농촌지도자회, 농업경영인연합회, 부녀회, 자원봉사회, 자율방범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청년회 등 지역 사회단체의 대표들도 부위원장으로 참여해 힘을 모았다.
'정양늪 습지보호구역지정 반대 추진위원회'측은 습지보호구역이 지정되면 철새들이 조류독감을 몰고 다닌다며 주민의 생존이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또한 상류지역의 농축산업을 하고 있는 농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철새들로 인해 인근 논밭의 동계작물(밀,동계사료작물)을 먹어 치운다는 유해조수라는 이유를 들고 있으며 인위적인 보가 설치되어 늪지의 수위가 올라감으로써 해마다 상류지역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보고있다며 호소를 했다.
임재진 공동위원장은 “공동위원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정양늪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습지가 아니라 자연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며, 지역 주민의 90% 이상이 보호구역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면민이 하나 되어 반드시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용완 공동위원장은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군 행정이 주민 동의 없이 졸속으로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이 자주 범람하고, 조류독감 등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충분한 설명 없이 보여주기식 설명회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3월 8일로 예정된 '습지보호구역 지정 찬성 단체' 결성이 이루어지면 두 단체의 치열한 갈등이 예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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