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던 7월에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영웅’을 보러 갔다. 지금도 마음이 먹먹해지는 장부가의 가사는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 하늘에 대고 맹세해 본다. 하늘이시여, 도와주소서 우리 꿈 이루도록 하늘이시여, 지켜주소서 우리 뜻 이루도록 장부의 뜻 이루도록’ 이다.
평범하게 일생을 보냈을 수많은 장부들이 인간의 고통 중 가장 크다고 하는 나라를 잃은 고통으로 인해 큰 뜻을 이루어야 하는 장부가 되어야 했고, 장부는 물론이고 큰 뜻을 이루는 장부를 위해 가족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희생 역시 가볍지 않았다.
우리 민족의 애국지사들은 끊임없는 독립투쟁을 벌여 1919년 3·1독립운동을 일으켰고, 일제의 강압통치를 바꾸게 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해 항일 독립투쟁의 구심점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억해야 하는 날, 1910년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다.
1910년 8월 29일은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날로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 병합되어 국권을 상실한 날로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庚戌國恥)를 담고 있다.
일제는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는 을사늑약과 1907년 한일 신협약을 통해 군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이후 1910년 8월 22일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합병 조약을 통과시켜 8월 29일 조약이 공포되고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하게 되었다.
8개조로 된 이 조약은 제1조에서 한국 정부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제에게 넘길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때부터 일제는 통감부를 폐지하고 총독부를 세워 경제적 지배를 확립하고 금융, 광업, 임업, 어업 등 산업의 모든 분야를 완전 독점하고 토지조사사업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토지를 탈취하고 우리 민족의 전통과 문화 말살을 본격화 하였다.
일제강점기 8월 29일 되면 독립운동가들은 찬 죽을 먹거나 금식하며 국권 회복의 의지를 다졌고 모진 고문과 탄압에도 독립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수많은 선열의 헌신으로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이룰 수 있었다.
일제의 모진 고문과 탄압 속에서 경술국치를 잊지 않고 독립과 광복이라는 큰 뜻을 굽히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다.
8월 29일은 국치일로 이 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나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치욕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치욕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 역시 중요하며 과거의 역사를 철저하게 기억하고 반성해야만 과거의 잘못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8월 29일 경술국치일을 맞아 독립을 위해 헌신한 모든 독립운동가에게 감사를 전하며 다시는 이 땅에 주권을 빼앗기는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국력을 길러야 하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피땀 흘린 선열들께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번 우리 가슴속에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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