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전격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김 후보자를 직접 부총리 후보로 지명한 지 20일 만이다.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김 후보자가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되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 어떤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겠다”라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을 마쳤다.
앞서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딸, 아들 등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특히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장을 맡고 있던 시기에 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각각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정돼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지냈던 시절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를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제자 논문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1기 내각이 '기가 찬 내각', 즉 "기업과 가족 찬스로 가득 들어찬 내각이다"며 혀를 찼다.
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기업의 후원을 많이 받고 가족 찬스를 많이 이용하는 아빠 찬스, 남편 찬스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로펌 '김앤장' 고문으로 있으면서 기업 이익을 대변하고 미국 기업에게 자신의 집을 높은 월세를 받고 임대했다는 의혹,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의혹,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제 생각으로는 청문회 후 이분들 가운데 한두명을 자진사퇴, 레버리지로 활용해 한덕수 총리 인준 동의를 받아내는 전략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국회 인준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살리기 위해 민주당이 낙마 대상 1순위로 찍은 장관 후보자 중 한두명을 사퇴시키는 타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미다.
조 의원 예상대로 이날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윤 당선인에게 죄송하다"며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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