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서로 입막는 방식의 논쟁은 안 돼”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2-03-20 11: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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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채이배 비대위원의 ‘문재인 대통령 반성문’ 발언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8일 “서로 입을 막는 방식으로 논쟁이 되는 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당 안에서 나와야 한다. 일부 의원님들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어떤 의원님들은 비대위에서 내보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그런 의견은 과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채이배 의원과 조금 다른 평가 기준을 잡았지만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논쟁이 되는 것은 좋지만 면박주고 이런 방식으로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도 있지만 지금 온통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에 문제점이 생겼고, 이번에 선거에서 졌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를 봐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및 정권 교체 여론, 또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고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민주당이 싫은 분들도 계시는데 어떤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당 지지자들이 탈당을 하거나 투표하지 않거나 투표장에서 다른 후보를 찍는 결과가 나왔을까를 면밀히 찾아보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늘 국민들을 실망시켜왔던 선택이 나오는 지점들이 있는데 그때 그때 상황 논리,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논리로 소탐대실하는 정치를 해 왔던 것 아닌가. 작은 이익에 집착하다가 어쩔 수 없이 약속을 뒤집고 기대를 저버리고 원칙을 멀리하면서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게 아닌가”라며 “소탐대실의 정치의 끝은 대선 패배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도 “진 건 진 것”이라며 “0.7%p 졌다, 아깝다, 잘 수습하고 가도 된다고 하면 다음에는 더 크게 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은 봉합과 격려가 아니라 반성과 쇄신을 하고 혁신의 길을 가야 할 때”라며 “국민을 향한 반성문이 높여야 할 자리에 격려의 글을 남기고 위문의 글이 내걸리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87년 6월 헌법 체제 이후 5년만의 정권 교체를 당하는 결과를 왜 가져왔을까를 생각해야 한다”며 “보통 10년씩은 국민들이 그 정당에게 기회를 줬는데 우리가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당하는 상황으로 왔고, 거기가 우리의 평가 지점이자 반성의 시작이어야 한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아깝다고 얘기하는 건 미래를 위한, 다음 승리를 위한 평가의 근거를 남기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그는 ‘윤호중 비대위’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의 비대위가 아니라 25일 선출되는 새로운 원내대표가 새로운 권위와 권한을 갖게 되니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의 재구성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있는 비대위로 가자고 하더라도 새로운 원내대표가 주장하고 안을 내놓고 의총에서 승인받고 조금 더 나아가면 중앙과 큰 차이가 없지만 임시전당대회를 열어서라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이렇게 물러난 지도부가 구성하다시피 한 비대위가 권한을 올해 8월까지 가지고 지방선거 공천 권한도 가지게 되는 이런 것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의문을 갖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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