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등 진보성향의 인사들이 5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고등학생 딸이 두 달 동안 논문 5개와 전자책 4권을 쓴 것과 관련해 일제히 부모찬스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회자가 '부모 찬스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을 한 후보자가 고소했다'고 언급하자 "허위로 입시 컨설팅이나 이런 것들, 부모의 도움을 받아서 허위로 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 내용을 보니까 전혀 고소 명예훼손 할 만한 게 없다"며 "정치적으로 뭔가 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차단하려고 한 것 아닌가. 그래서 이것은 후보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1 때 두 달간 논문 5개. 아마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며 "에세이 제목이나 내용을 보더라도 반독점법, 국가 채무, 여러 가지 굉장히 제목만 들어도 쓰기 어려운 그런 내용들의 에세이를 섰다"고 했다.
그는 "그다음에 또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기하학, 기초미적분학, 세포 주기와 유사 분열 등의 주제로 전자책을 썼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서 과연 이런 것들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학교 시험 보면서 다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또 이것을 허위로 입시 컨설팅이나 이런 것들, 부모의 도움을 받아서 허위로 한 것 아닌가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된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당시 논문과 전자책 등을 다수 썼다는 주장이 담긴 언론 보도를 공유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보수 언론은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검증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조만간 '천재 소녀' 찬양 기사를 낼 것"이라고 비꼬았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 보도 내용을 참고해 "고등학교 1학년생이 2021년 하반기 다양한 분야의 고난도 주제에 대해 단독 저자 영문 논문 6편을 작성해 4개 저널에 게재(3개는 11월, 2개는 12월)했다"며 "3월 입학하자마자 준비했고 2개월 전 저널에 투고했다고 전제하면 6개월간 6편, 즉 한 달에 한 편씩 논문을 쓴 것이다. 이와 별도로 2021년 자신과 단체 이름으로 전자책 4권을 출판했다"고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엄마 찬스'로 대학 진학을 위한 기부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한동훈 딸 일기를 압수하여 검찰의 잔인함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집행됨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그나마 검찰이 공정하다는 평가를 얻을 것"이라며 "검사 여러분, 다시 한번 칼춤을 추라. 국가권력의 잔인함이 공정하게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국민에게 보여주라"고 썼다.
또 다른 글에서 황씨는 "한동훈은 자신의 딸에 대한 스펙 의혹에 대해 억울해하지 말길 바란다"며 "조국은 자신의 가족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송구하다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조국처럼 70여 곳을 압수수색 당하고 딸의 입학이 취소되어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담담히 받아들이길 바란다. 사내답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한 후보자 측은 자신의 딸과 관련해 이른바 '부모 찬스'로 '기부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한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은 전날 "후보자는 오늘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한겨레 기자 3명과 보도 책임자들을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같은 날 오전 한 후보자 딸이 어머니의 인맥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노트북을 후원받아 대학 진학을 위한 기부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한 후보자의 딸을 인터뷰한 해외 기사가 삭제됐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