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민 “586 용퇴론과 안 맞고 서울 출신도 아냐”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사표와 함께 복귀한 데 대해 당내 반발이 커지면서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송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대선 패배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자리 욕심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직격탄까지 날리는 지경이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당 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상임고문께서 이낙연 고문님을 삼고초려해서 서울시장에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았겠냐"며 "그러면 그게 또 어떤 바람을 일으키지 않았겠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분은 아예 참신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거기서 붐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혁신의 민주당을 보여주자는 이런 제안도 있었다”며 “하지만 송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이제 이런 카드들은 다 물러갔다”고 탄식했다.
또 그는 “전략공천 없으면 이제 경선"이라며 “이렇게 일찍 결심을 해버리면 지도부가 작전을 구사할 방법은 이제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 (정부여당 지지율이) 또 한 10%(p) 올라갈 것”이라며 “결국 대통령 취임식이 선거 직전 20일 전에 정말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은 분위기가 같이 간다”며 “그러기 때문에 이 서울시장 후보 정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박주민 의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상당히 많은 의원이 반대하는 것 같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한단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원래 서울지역 출신도 아니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당에서 계속 나왔던 586 용퇴론이라는 부분과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라며 "여러 이유에서 반대 의견들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원래 안 나오려다 나오게 된 것이냐, 스스로 (출마를) 원하는 마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는 사람은 좀 안다. 평가하기 나름인 것 같다"라고 답하는 것으로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설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송 전 대표 출마에 이 고문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확인해본 바로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송영길 전 대표는 물러난 태세가 아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전 대표는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면서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라는 말로 ‘경선 불사’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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