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깨를 털고 있는 현산면 금제마을 오영례 할머니 71세 / 해남군 제공 |
여름 땅끝해남의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추석을 앞두고, 농가의 앞마당에 깔아 놓은 비닐에 '솨아솨아' 참깨 터는 소리가 퍼져 나간다.
해남군 현산면 금제 마을 오영례 할머니는 아직 뜨거운 햇빛도 아랑곳 하지 않고 “참기름 짜서 명절도 쇠고, 애들도 한병씩 들려 보내야제” 라며 이른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잦은 비로 작황이 좋지는 않지만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김준태 詩, 참깨를 털면서)이 주는 수확의 기쁨은 어느때보다 풍성하다.
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를 맞이했지만 햇살은 아직도 강렬한데 참깨를 거두는 땅끝마을 어머니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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