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전면 개편 단행하겠다" 기존 입장 수정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2-01-03 11: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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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 총괄본부장 전원 사퇴...후보 메시지 직접 챙길것“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그동안 '윤석열 선대위' 인적 쇄신 가능성을 일축했던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민 정서에 따르는 측면에서 선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선대위의 전면 개편을 단행하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수정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의 입장 수정은 최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고조된 당내 위기감과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실제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는 선대위 개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를 하라는 국민 목소리가 간절한데 우리 당에서는 아직도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따가운 질책이 쏟아진다”라며 “오늘이라도 당장 과감한 쇄신이 필요하다. 국민께서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철저히 달라지고 또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늘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가 무엇보다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우리가 분열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도읍 의원 역시 “우리 당 내부 문제로 (정권교체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있다”며 “죽어야만 산다는 각오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본부장(총괄본부장단) 사퇴를 포함해 구조 조정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 개편이 시기상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일반 국민 여론이 선대위에 너무나도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가 그 판단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개편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 일부 의논할 것"이라며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다시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의 전반적인 체계를 총동원해서 승리로 이끌 책무를 지닌 분이다. 그 이상의 다른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그동안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윤 후보가 지방을 찾아다니고 연설하고 메시지 낸 것이 그렇게 큰 반응을 못 일으켰다"며 이제는 자신이 직접 "모든 메시지와 연설문을 전부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떻게 주도할 것인지 의심하는 분들 많은데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며 "유권자에게 제대로 반영될 수 있게 적극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의 메시지가 큰 주목을 못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도 꼽힌다는 지적에는 "그것도 비서실에서 후보 성향에 맞춰 메시지를 만들다 보니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는 후보 성향에 맞추면 안 되고 국민 정서에 맞춰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지금껏 그런 게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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