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이재명, 나란히 대구에서 표심 경쟁 나서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2-07-31 11: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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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 李, 참 부끄럽다” 직격
    강훈식-朴, ‘단일화’ 공감대...어대명 구도 균열 여부 관심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31일 나란히 대구를 찾아 표심 구애에 나선다.


    민주당 당세가 약한 대구에서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이 후보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8·28 전당대회에서 '반(反)이재명' 전선에 앞장 서고 있는 박 후보는 이날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 당심과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인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어제 이재명 후보가 보여준 현실 인식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란 말에서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계층이 현실을 잘 모르고 언론의 영향을 받는다, 언론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다른 계층과 달리 정보를 제대로 잘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실인식은 실제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 오히려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따라서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다. 참 부끄럽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멀리서 찾지 마시라. 5년 전 우리가 이겼던 선거에서 우리를 가장 많이 지지한 소득계층은 월소득 200만~400만원 미만의 구간에 속한 계층, 중산층과 서민이었다"며 이들 계층이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의 전체 투표자 중 33.9%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2020년 시사인의 총선 유권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 계층은 민주당의 국정 역량이 '유능하다 38%, 무능하다 33.9%'로 평가한다"며 "당시 미래통합당에 대해선 '무능하다 55.3%, 유능하다는 14.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언론환경은 지금보다 좋았나"라며 "우리 민주당이 승리할 때는 언론환경이 좋았다가 지금 갑자기 나빠졌나. 승리했을 때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기는 민주당의 길은 명백하다"며 "부패, 비리와 무관한 떳떳한 민주당, 중산층과 서민이 우리의 역량을 유능하다고 평가해주는 그 길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대표 본경선 후보로 확정된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최종적 단일화를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단일화 논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 다만 구체적 시기와 방식은 추후 더 논의키로 했다. '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어대명) 대항마로 나선 박용진·강훈식 의원이 단일화를 이뤄 어대명 구도에 균열을 낼지 주목된다.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전날 오후 만찬 회동을 갖고 각각 페이스북 글을 올려 "우리 둘을 포함해 97세대(1990년대학번·1970년대생)가 중심이 되어 향후 10년 민주당을 함께 이끌자고 얘기했다"며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단일화 시기와 방식은 더 논의하고, 그 전까지는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대명 구도에 맞서는 97그룹 단일화에 뜻을 모은 것으로 단일화 시기, 방식에 대한 의견차를 좁힐 지가 관건이다. 박 의원은 당심과 민심 모두 반영되는 방식으로 '빠른 단일화'에 방점을 찍은 반면, 강 의원은 "이재명, 박용진 의원은 모두 대선 경선후보였다"며 자신의 비전을 먼저 알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가 '선(先) 비전경쟁, 후(後) 단일화'에 동의한 만큼 당분간은 민주당 혁신을 위한 비전 경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은 8월 6일 강원,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지역 순회 경선으로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8월 28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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