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준석, 오랜 앙금 풀리나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2-03-03 11: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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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이준석 질문에 "어떤 말 했는지 몰라"
    李 安 결단 환영...합당은 1주일 내 마무리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함에 따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오랜 앙금이 풀릴지 관심이다.


    일단 안 후보는 3일 오전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발표한 후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된 이준석 대표의 조롱성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른다며 답을 피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는데 앙금이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안 기울인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나중에 좀 알려 달라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선거운동원 사망 후 고인 유지를 받들어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말한데 대해 안 후보 쪽 선거운동원들은 유서를 미리 써놓느냐며 극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밖에도 이 대표가 SNS 등을 통해 안 후보 행태에 대한 조롱조의 비난을 이어와 안 후보 측도 맞대응하는 등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의식한 듯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 앞서 먼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후보의 단일화를 공식화하는 내용을 띄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15분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국민의힘 일원이 되기로 큰 결정 내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구성원들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의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이 대표가 먼저 단일화 뉴스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그동안 야권 단일화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정치 너무 쉽게 생각한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 왔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도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혼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뼈 있는 말을 담았다.


    앞서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이후 합당 논의는 두 당의 힘겨루기 끝에 무산됐다.


    이를 겨냥한 듯 이 대표는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이후, 1주일 이내로 합당에 대한 실무적인 절차를 마무리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국민의힘 내에서의 정치 활동이 지방선거 등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합당 관련 일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모든 당원은 오늘부터 바로 국민의당의 구성원들을 따뜻하게 환대해 달라"며 "공정한 경쟁의 원칙은 국민의힘내에서 국민의당 출신들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적용될 것"이라고 글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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