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낙연 사과하라” 글 올렸다가 삭제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2-02-10 1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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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총괄 “첫날 이게 뭐냐...선거 망하자는 얘기냐”
    이재명, 추 전 장관에 전화로 “삭제해달라” 요청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새로 맡은 이낙연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 측이 이 후보에게 제기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추미애 전 장관에게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때문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앞서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해당 글에 불쾌감을 드러냈는데, 이를 전달받은 이 후보가 직접 추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의 사과가 먼저 전제돼야 한다'는 제목을 글을 올리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해 9월 이낙연 후보가 화천대유는 이재명 비리라고 처음 문제를 제기했으나 잘못 짚은 것임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김만배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로써 윤 후보는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과 절대 무관하지 않음이 드러났다"며 "김만배는 '내가 쥐고 있는 카드 하나로 윤석열은 죽어'라고 윤석열이 상관있음을 명백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은 그런 김만배를 그저 눈 인사한 사이라고 했지만 김만배는 '윤석열에게 욕도 하고 싸우는 사이'라고 했다"며 "화천대유는 윤석열, 박영수 등 '검찰 카르텔'로 좁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의 근거없는 네가티브 공격으로 인해 국민의힘도 윤석열도 대장동 비리 주인공이 이재명인 것처럼 만들어가게 빌미를 준 것"이라며 "언론도 근거 없는 주장을 검증없이 무차별적 보도를 쏟아냈고 상당한 국민들도 그렇게 오해하게 됐다. 그래서 대장동이 이재명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이 됐다. 검찰쿠데타를 저지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진심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았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전날 처음으로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활동을 시작한 그는 “내가 온 첫날 이게 뭐냐”라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선거 망하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외연 확장이 중요한 지금, 중도층을 겨냥해야 하는데 우리가 방어하더라도 설득력 있게 해야지 ‘우리가 옳다’고만 주장하는 건 플러스가 안 된다”라며 “SNS에 쓸데없는 글 올리지 마라. 중도층은 그런 것에 눈살 찌푸린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이를 이 후보에게 전달했고, 이 후보는 선대위 회의 이후 직접 추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의 글을 삭제해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추 전 장관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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