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무총리직 고사...당권 노리나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2-03-30 1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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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지지기반 확충과 정권 안정에 공헌”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30일 국무총리직 고사 의사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윤석열 정부 첫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공동정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격 있고 깨끗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 좋은 그림 방향을 그려 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부담을 덜어드리겠다, 그것이 당선인 생각하는 전체적 국정운영 방향을 잡는 데 도움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는 가까이 지난 1년간, 그리고 길게는 10년간 (정치하며)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한번 치른다는 게 정말 초인적 일정과 정신력이 필요하다‘라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까지 두 번 선거를 치르다보니 제가 정말 더 집중해서,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을 직접 만나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총리 후보자를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제가 직접 총리를 맡기보다는 오히려 당선자께서 뜻을 펼칠 수 있게, 본인이 정말 국정 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을 찾으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이 거취를 정함에 따라 총리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금주에 복수의 후보군을 윤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위 검증 절차를 걸쳐 윤 당선인이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지명할 전망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4월 초) 발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내달 3일 총리 후보자를 최종 발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편 안 위원장은 5년 뒤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총리보다는 합당 이후 국민의 힘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당 지지기반 확충과 정권 안정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내달초 합당한다. 구체적 합당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안철수 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안 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 때는 단독 당권을 노릴 게 거의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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