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서명운동 돌입한 데 이어 재선들도 ‘의견수렴’ 간담회

그동안 공개적으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반대했던 친명 지도부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혼란을 부추기는 만큼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가 이미 차기 대권 논의로 옮겨가고 있다”며 “지지자들 사이에선 특정인의 대권을 위한 차기 알박기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정 대표 면전에서 또다시 공세를 취했다.
특히 “대통령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지지율이 60%인 강력한 대통령을 두고 집권 여당에서 이런 논의가 가당키나 하냐”면서 “열심히 일하는 이 대통령의 국정을 흔들어선 안 된다. 우리 지도부도 책임을 깊게 느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할 민주당이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손가락(지향점)을 덮어 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지방선거는 이미 시작됐다. 어제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고 정 대표를 겨냥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브랜드의 선거이며 민주당의 승리 방정식은 바로 이재명”이라며 “합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충정과 진심에도 불구하고 합당에 대한 정 대표의 제안은 결과적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의 단초가 됐다”며 “우군인 조국혁신당과의 불필요한 분란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의견을 정리하고 혁신당과는 선거 연대의 깊이를 더하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87.29%(515명)가 참여한 표결에서 찬성 60.58%(312명)로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열릴 차기 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가치를 동등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반대해 왔던 친명계 등은 ‘반대표 증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실제 투표율(87.29%) 상승으로 의결정족수는 충족됐지만 반대표는 203명(39.42%)으로 1차 투표 당시 102명(17.11%)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데 대해 정 대표의 ‘자기 정치’를 비판하는 당내 정서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025년 12월5일 첫 표결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되자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전략 지역 인사로 임명하는 조항을 추가하고 5시간이었던 투표 시간도 1박 2일로 늘려 전날 재표결 끝에 ‘1인1표제’ 도입을 성사시켰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중앙위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1인1표 시행으로 당내 계파가 해체될 것”이라며 “당내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우리 당의 이름으로도 굉장히 기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일련은 1894년 동학 농민들이 시작했다”며 ‘1인1표제’를 ‘동학혁명’에 비유하면서 ‘반대표가 많이 나온 표결 결과’에 대해서는 “축구 경기에서 1대0이나 3대0이나 (똑같이)이긴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계파 해체 발언이 친명계 해체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에는 “대통령 언급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움직이는 동심 동행 의원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갈수록 확산되는 합당 반대 기류로 정 대표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내 친명계 한 인사는 “계파가 없어야 한다면 정 대표는 ‘청솔포’럼 같은 지지 모임은 왜 만드는 거냐”면서 “1인 1표제는 차기 당권 싸움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당내 최대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졸속 합당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개시한 데 이어 재선들도 이날 간담회를 열고 조직적 의견수렴에 나서면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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