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가장 큰 위험, 용접화재

    기고 / 시민일보 / 2023-03-02 14: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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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 박수현
     
    건설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대부분 화기작업, 그중에서도 용접작업 중 발생하는 화재가 가장 많을 것이다.

    최근 5년간 한해 평균 1000여건씩 총 5천여건이 용접작업 중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화기작업들 중에서도 유독 용접작업 중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용접불티의 특성은 중심부 온도가 1000~2000도에 이르기 때문에 주위의 먼지나 종이에 착화되기 쉬워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불티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연소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까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 화재가 빈번하다. 또한 용접작업 특성상 용접마스크를 쓰고 작업 포인트만 집중해서 보기 때문에 주위에 다른 상황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그래서 용접작업 시 화기감시자를 주위에 배치해야 하지만, 이는 산업안전법상 권고사항이어서 강제성도 없고 또 현장사정상 소중한 인력 하나를 화기감시자 역할만 시키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규모가 큰 현장보다는 작은 현장에서 용접으로 인한 화재발생이 더 빈번하다.

    그러면 용접 작업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안전수칙을 지켜야 할까?

    첫째 용접 불티 같은 점화원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작업 장소 주변에는 폭발성, 인화성 물질을 두지 않고, 안전거리가 확보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안전거리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 불연성 칸막이 등을 활용해 용접불티가 도달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둘째 가연성, 폭발성, 유독가스 발생, 산소부족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 작업 중 발생한 유독가스로 작업자의 질식사고가 일어날 수 있고, 가연성 또는 폭발성 가스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작업 후 작업장 주변에 불씨가 남아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작업이 끝나더라도 비산불티나 가연성 물질의 내부에서 불꽃없이 서서히 발화되는 화재를 대비해 점화원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또, 화재의 위험을 감시하고 화재 발생 시 사업장 내 근로자의 대피를 유도하는 업무만을 담당하는 ‘화재감시자’를 꼭 지정 배치해야 한다.

    각종 안전수칙이나 다양한 예방법들이 여러 자료들을 통해 전해지지만, 시간이 곧 돈인 건설현장, 산업현장에서 일일이 안전수칙을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작업자들은 안전이 곧 자신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고, 관리자들은 공정, 물량보다도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진행한다면 한층 더 안전한 일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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