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국회대로 상부공원 조성도 '화곡동, 마곡된다'”

    편집국장, 만나다 / 홍덕표 / 2022-09-20 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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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호공약 일환··· 임기내 완공"
    "제 모든 공약은 '행복한 가정'이라는 핵심 가치서 나온 것
    아이들이 뛰어놀 환경 만들고 아파트형 주거환경도 조성
    '특별승진제'로 공직사회에 활기··· 창의적인 조직 만들 것"
    ▲ 김태우 구청장이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화곡동, 마곡된다' 라는 1호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서구청)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급한 성격이지만 겉과 속이 다르지 않습니다. 양심선언으로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 싸울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 타이틀 답게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김 구청장은 19일 시민일보 인터뷰에서 "선거 과정에서 이 지역에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연고를 따지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다른 곳에서 온 네가 우리 지역에서 뭘 할 수 있느냐는 건데 실상 들여다 보면 오래 있다고 해서 이 지역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력 상 특화돼 있는 제가 더 적임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속도감 있게 진행을 하며 주저하지 않는다. 바로 그냥 실행에 들어간다"며 "이 같은 추진력과 결단력이 저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스스로의 약점에 대해서도 "너무 성과에 집착하는 면이 있어서, 주위를 좀 돌보지 못한다는 점이 있다"며 "그래서 내부 직원인 공무원들이 힘들 수 있다는 생각에 고생한 직원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이 1호 공약으로 '화곡동이 마곡동 된다'를 들고 나오고 취임 이후 강서구정 슬로건이 '변화로 만드는 미래, 국민과 도약하는 강서'로 정해진 것도 이 같은 그의 성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김태우 구청장은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16년간 집권하고 갑·을·병 세 곳의 국회의원 지역구 모두 민주당 국회의원들인 강서구, 특히 화곡동은 오랜 민주당 텃밭이었다"며 “그래서 '화곡동도 마곡동처럼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로 1호 공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곡동은 더욱 멋진 도시로 만들겠다는 심정으로 선거 과정에서 공약을 내세웠고, 거기에 대해서 진정성을 담아 이야기했다"며 "저의 모든 공약은 '행복한 가정'이라는 핵심 가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기초 단위가 가정이라고 보고, '가정이 행복해야 대한민국 전체가 행복해진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저도 아이를 둘을 키우고 있는데, 가정이 행복하려면 아이들이 행복해야 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교육도 받고 주거환경이 쾌적해야 아이들이 잘 자라고, 그리고 엄마한테도 스트레스가 덜 가게 된다. 이런 생각에서 만든 게 ‘화곡동 마곡된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마곡동을 화곡동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간 민주당의 실책을 지적했다.


    김 구청장은 마곡동에 소재한 ‘서울식물원’을 언급하면서 “원래 서울 식물원은 1조원짜리 오세훈 시장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민주당 박원순 시장으로 바뀌면서 2000억원 규모 사업으로 ‘확’ 축소되면서 공원으로서의 휴식 공간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훨씬 더 멋지고 화려하게 만들 수 있었고 실질적인 휴식 공간이 될 수 있었음에도 마곡동을 화곡동으로 만드는 식으로 죽여버린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강서구는 서울에서 변두리 지역이고 낙후된 지역이었는데, 마곡 신도시 때문에 그나마 좋아지고 있고, 개발 이익이 거의 10조원 가까이 났다. 이 수익을 다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지역을 위해서 써야 하는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전체 채무 탕감에 상당 부분 써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구청장이 최근 추진 중인 국회대로 상부공원 조성 사업도 ‘화곡동 마곡된다’라는 1호 공약에 부합하는 사업이다.


    그는 “국회대로란 신월IC부터 국회까지 이어진 도로다. 이 도로가 화곡1·2·4·8동 등 대부분 화곡동 인접 지역이다. 이 국회대로 상부공원 조성 사업이란 국회대로 상부에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눈으로도 아름답고, 예술적인 미도 있는 멋진 공원으로 제 임기 내에 완공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라며 “화곡동은 인도가 좁아 교행이 불편하다. 그래서 이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주거환경도 아파트형으로 조성하게 된다. 지금 화곡동을 가보면 쓰레기도 널려 있고, 암을 유발하는 전신주가 무분별하게 널려 있다. 그 전신주를 땅속에 묻는 지중화 작업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일각에서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사정 업무를 했던 사람이 어떻게 행정업무를 보겠느냐’고 평가절하는 데 대해서도 김 구청장은 "저는 오히려 구청장으로서 필요한 행정업무를 많이 해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청와대 3개 정권에서 제가 민정수석실 특감반에 있었는데, 주 업무가 모든 부처의 장차관 공기업 감찰이었다. 국토부, 기재부, 환경부, 산업부, 농림부 등등 전 부처를 다 감찰해봤다. 그러면서 문제가 무엇인지 깊게 들여보고 이견도 조율하고 공기업도 다 살펴봤다"며 "비리 감찰도 하지만 정책 감찰을 하기도 한다. 정책이 잘못돼 주민 불편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감찰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를 발전시키는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중앙무대다. 지자체장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서울시에서 풀어줘야 하고 국토부, 환경부 등 여러 부처로부터 도움을 받고 지원을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일을 제가 예전부터 해왔었다"며 "그래서 오히려 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제가 최적화돼 있는 지자체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구청장은 76만 구독자를 거느린 '김태우TV' 유투버로도 유명하다.


    유튜버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조국과의 항쟁, 이전 정부 청와대와 투쟁하게 되니깐, 상대적으로 보수 유튜브에서 저를 많이 찾게 돼 '신의 한수' 유튜브 채널에 고정출연을 했다"며 "그러던 중 유튜브 채널를 직접 개설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게 됐고 이런 내용이 라이브 방송 도중 공지되면서 얼떨결에 유튜버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데 20일 만에 구독자 20만이 됐고, 넉달 만에 구독자 50만이 돼 버렸다"며 "제가 7월1일자로 구청장에 부임하기 전까지 운영했지만, 지금은 운영을 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 구독자는 75만여명 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그 당시 '김태우TV'라는 팬덤층이 형성이 돼 있었다. 그래서 제가 정치를 할 때에도 가장 지지를 해주는 지지층이 됐고, 지금도 도움을 받고 있다. 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까지 지지하고 있는 구독자들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직후 평소부터 구상해왔던 '특별승진제도'를 실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강서구는 이전 구청장님이 16년 동안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그분한테 맞춰져 있어 그동안 변화가 별로 없었다"며 "이걸 바꾸려다 보니 인센티브를 통한 '특별승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공무원의 노력으로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을 아끼고 그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 적재적소에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는 효율성을 높이는 사람에게는 특별승진에 1순위를 주겠다고 제가 공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승진제도’의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선 심사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본인이 특별승진 자격이 있다고 적어 내면, 간부들이 다각도로 심사를 하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같이 근무했던 사람, 3년 동안 같이 근무했던 동료·상관·후배가 실적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검증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다면평가제도의 맹점은 감정적으로 미운 사람, 질투하는 사람을 나쁘게 평가할 수 있다. 그래서 특별승진제도에서는 가점을 달리 둔다. 실적과 실력 위주의 다면평가에 70%의 가중치를 주고, 인품을 20%, 청렴도 10%까지 다 본다”라며 “창의적인 노력으로 무언가 변화와 발전시킨 실적이 인정되는 정말 몇 단계의 검증을 통해서 특별승진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공직사회가 활기가 있고 내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구나, 땀 흘린 만큼 대가를 받는 것이 저는 정의라고 믿는다. 인사에서의 정의, 이것을 위해 특별승진제도를 마련했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시행했고 앞으로 더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우, 그는...


    전국 최연소 타이틀··· 연예인 못지않은 팬덤층···

    민간인 사찰 의혹 뇌관 터뜨리며 권력에 맞서 


    '화곡도 마곡된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귀에 쏙 담기는 1호 공약을 앞세워 강서구 전역을 휘젓고 다니더니 진보의 오랜 아성을 무너뜨리고 보수당 출신 구청장으로 우뚝 선 풍운아, 무엇보다 전국 최연소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자신감 넘치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숙원사업에 발목 잡힌 지역 현안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강남보다 더 새로운 강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강서구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장담하는 모습만으로도 무리없이 주민들 환호를 이끌어내는 인기남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가히 인기연예인 못지않은 '팬덤정치인' 수준의 대접을 받고 있다.

    그가 기초단체장 신분으로는 드물게, '팬덤층'을 구축하게 된 배경은 결코 평이하달 수 없는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문재인 정권 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수사관으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가 서울 강서구의 수장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파란만장하다.


    짐짓 모른 척 외면했다면 무난했을 그의 삶은, 문 정권의 민간인 사찰 의혹 사건의 뇌관을 터뜨리며 거대 권력에 맞서는 순간 '산전수전 공중전' 속 아비규환에 내던져졌다.
    그렇게 고달픈 여정을 자초한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조국 저격수'로서의 궤적.
    단순히 '상식과 기본'을 얘기했을 뿐인데 국가 권력의 응징은 참으로 집요하고 가혹했다.
    수사와 재판을 통해 그를 향한 압박을 아직도 현재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침을 멈추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는 여전히 완강하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땀 흘려 노력한 댓가를 얻을 때만이 진정한 사회 정의를 이룰 수 있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과정에 때로 엄청난 희생이 따를 수 있지만 끝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의 신념을 향한 달리기를 여전히 멈추지 않고있는 것이다.

    ▲1975년생 ▲강원도 양양 출신 ▲경상대학교 법학과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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