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한동훈 단일화 찬성이다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5-02-24 13: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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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유승민 전 의원은 2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는 가능성”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서로 대화를 할 기회가 있으면 대화해 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 지지층 일각에선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 당장 ‘배신자’인 이들부터 처단해야 한다는 험악한 소리가 나오지만 그런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유승민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동한 ‘원조 배신자’이고, 한동훈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아류 배신자’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고, 그들은 그런 비판을 들어도 싸다.


    당내에서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야당과 협잡(挾雜)해 끌어 내린다는 건 정치 도의상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걸 국민을 위한 결단으로 포장하는 건 파렴치한 행위다. 국민과 당을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도 그들을 내쳐선 안 되는 까닭은 일단 온갖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건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민은 그런 저력을 전국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부산 대구 광주에 이어 대전까지 “탄핵 반대”를 외치는 함성이 거센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거기에는 계엄령을 ‘계몽령’이라며 윤 대통령의 ‘12.3 계엄사태’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잘못된 선택’이라거나 심지어 ‘미친 짓’이라고 질타하던 사람들이 더 많다. 또 부정선거 음모론에 심취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김어준식’ 음모론을 공상과학 소설쯤으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심지어 탄핵은 불가피하다는 사람들까지 ‘탄핵 반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위장 우클릭’마저 서슴지 않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발생할 일들이 너무나 끔찍한 까닭이다.


    여의도 권력을 장악한 그가 얼마나 많은 횡포를 일삼았는가.


    탄핵만 무려 29차례나 남발한 그들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해 그의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은 물론 감사원장까지 탄핵한 그들이다.


    이재명 대표의 재판에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남발한 특검법은 또 얼마나 많았나. 대통령 거부권 행사하면 곧바로 다시 이름만 바꾸거나 내용만 조금 수정하고 뺑뺑이 돌리듯 특검법을 망나니 칼춤 추듯 휘두르던 그들이다.


    그들이 행정부까지 장악한다면 그 횡포가 어떠할지 상상만 해도 온몸이 얼어붙을 지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국회를 장악한 그들이 곧바로 해제를 의결할 수 있었지만, 만일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 계엄을 선포하면 그걸 누가 막을 수 있는가.


    아무도 못 막는다. 그래서 윤 대통령의 계엄을 비판했던 사람들이나 심지어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까지도 모두 “탄핵 반대”를 목청껏 외쳤다.


    불가피하게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그런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유승민과 한동훈을 당분간이나마 끌어안아야 하는 이유다.


    어차피 그들은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그들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힘을 모은다고 해도 그 존재감은 미미할 것이다. 오히려 그 한계를 드러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배신자에 또 다른 배신자를 얹힌 들 무슨 힘이 되겠는가.


    다만 그들이 이탈하는 건 다른 문제다.


    대선은 51대 49 싸움이다. 불과 1%의 세력이 다른 쪽으로 넘어가면 그 진영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이 ‘비명횡사’ 시킨 박용진, 임종석 등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건 그런 이유다. 

     

    이재명이 대선 이후에도 그들을 여전히 끌어안고 갈 가능성은 0%다. 우리에게도 그런 필승전략이 필요하다. 김문수, 오세훈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대선이라는 전장에선 가용병력을 모두 끌어모아 적과 싸우는 쪽이 승리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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