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단열성 유지하며 시공 편의성과 창문 개폐성은 크게 향상
복잡한 유리 가공 공정 단축으로 작업 효율성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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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KCC글라스 제공) |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KCC글라스는 다중(3중, 4중) 복층유리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경량다복층유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중간 유리로 2.1mm 두께의 얇은 유리를 적용한 다중 복층유리 구조다. KCC글라스는 관련 기술에 대해 지난해 12월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KS 등 시험성적서를 취득해 성능 검증도 마쳤다.
최근 창호 및 커튼월용 유리 시장에서는 에너지 절감 요구에 따라 단열성이 높은 3중 또는 4중의 다중 복층유리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일반적인 다중 복층유리는 5~6mm 두께의 유리로 구성돼 두껍고 무거워 시공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얇은 유리를 사용할 경우, 기존의 열강화 방식으로는 강화 처리가 쉽지 않아 내구성을 유지하기 힘든 제약이 있었다.
KCC글라스가 개발한 경량다복층유리 시스템에는 중간 유리로 화학강화 방식의 강화 처리와 단열을 위한 로이(Low-E) 코팅을 입힌 2.1mm 유리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내구성과 단열성은 유지하면서도 4중 복층유리 구조 기준으로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여 시공 편의성은 물론 창문 개폐성까지 크게 높아졌다. 또한 2.1mm의 얇은 유리에도 로이 코팅을 입힘으로써 복층유리를 구성하는 모든 유리를 로이 코팅이 적용된 유리로 구성할 수 있어 △단열성 △색상 △투과율 등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물성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해당 시스템의 비결은 화학강화 방식에 있다. KCC글라스는 중간 유리로 사용되는 2.1mm 유리의 강화 공정에 기존의 열강화 방식 대신 화학강화 방식을 도입했다. 얇은 유리에 적용할 경우 유리에 비치는 상이 왜곡되는 등 기술적 한계가 있는 열강화 방식과 달리 화학강화 방식은 얇은 유리에 적용해도 굴곡 없고 선명한 반사영상을 유지할 수 있어 강화 처리가 용이하다.
화학강화 방식의 장점은 또 있다. 열강화 방식의 강화 유리는 강화 이후 절단이 불가능한 반면 화학강화 방식으로 강화된 유리는 절단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유리 가공 업체는 원판 유리를 절단한 후 추가로 강화 공정을 거치는 기존의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화학강화 방식으로 강화 처리돼 납품된 원판 유리를 원하는 크기로 바로 절단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KCC글라스는 경량다복층유리 시스템의 내구성과 단열성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태양열에 의한 유리 파손 가혹시험(80℃ RH 80%, 광량 1,000W/m2, 120시간)을 통과했으며 한국건설환경시험원(KCL)에서 진행한 내풍압 시험에서는 최대 11.5kPa의 풍하중 성적서를 취득했다. 또한 KS L 2003 봉착의 가속내구성 Ⅲ류 시험과 Ⅲ류 기준의 아르곤 가스 내후성 시험도 모두 합격했다. 이와 함께 경량다복층유리 시스템을 적용한 창호로 단열 시험을 진행한 결과, 3중 복층유리는 0.687W/m2K, 4중 복층유리는 0.668W/m2K의 열관류율 성적서를 확보해 높은 단열성도 입증됐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경량다복층유리 시스템의 핵심은 2.1mm의 얇은 유리에 화학강화 방식의 강화 처리와 로이 코팅을 적용해 다중 복층유리의 구조적 한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이라며 “동일한 내구성과 단열성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어 건축용 유리의 경량화 시대를 이끌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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