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소설목민심서 작가 황인경 편

    칼럼 / 시민일보 / 2025-05-19 13: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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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호치민 " 이 온다 !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 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글로 소설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종이책이 사라져가는 이 세상에서도 "소년이 온다 !"는 2025년 5월 현재, 밀리언셀러로 부상하며 120만부가 팔렸다.
    세계적으로 한국문화의 부흥기가 도래했다는 뜻이다.
    참 놀랍고 경사스런 일이다.
    그러나 놀라워 하기는 커녕 " 조금 늦게 때가 온 것 뿐! " 이라고 태연히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
    현재 판매부수 750만부를 기록한 책 "소설목민심서"의 작가다.
    "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이 같은 " 그녀의
    햇 솜같은 웃음이 향기롭다.

    작가 황인경.
    오래 전에 한국문화와 역사가 세계적 자산이 될 것이라 믿고 10년동안 아이에게 "목민심서" 를 가르치며 수행자처럼 글을 썼다.
    그리고 1992년 봄. 욕심껏 다섯 권의 책을 냈다.
    자연인 황인경이 낸 최초의 책이다.

    "10년동안 써 온 원고가 줄여도 줄여도 5권 분량인거지요. 책을 처음 내는 사람이 5권을 동시에 내겠다니 출판사가 얼마나 황당 했겠어요. "

    전설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작가 황인경은 "소설목민심서 출간은 참으로 기적" 이라고 말했다 .
    그 기적의 주인공인 작가 황인경은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100억작가"다. 그중에서도 유일하고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단 1종의 책으로 100억 인세를 달성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처녀작인 "소설 목민심서" 로,

    " 물론, 그 기적은 우연이 아니었지요. 독특한 사람끼리조우해서 만든 "이상현상" 인 거지요. 관광사업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업가 김상렬 회장이 돈을 써서라도 인문사회적으로 세상에 기여하고픈 의지가 있다며 적자 투성이의 출판사를 인수했고, "소설목민심서" 를 맡기면 1년 안에 100만부 , 2년 안에 250만부를 팔겠다 "는 미친 카피라이터이고 마케터인 사람을 만났어요 .
    카피라이터이고 마케터인 오대표에게 김회장이 물었거든요.
    " 그 말대로 안 팔리면 ?"
    " 제가 다 사겠습니다 !"
    "계약서에 써도?"
    " 쓰고하지요. 그대신 마케팅은 제 소신대로, 알아서 하겠 습니다. 계약 하시지요. "
    그렇게 살벌한 계약이 진행됐고 다행히 "소설목민심서" 는 계약보다 훨씬큰 초대형 베스트 셀러가 됐다.
    후에 들은 얘긴데 카피라이터이고 마케터인 오대표도
    그렇게나 많이 팔릴 줄은 정말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

    "소설목민심서"는 원래 소설이 아니라 구현동화로
    시작 됐다.
    " 저는 그때, 사내아이 둘을 키우는 작가 지망생 이었어요.
    아이들에게는 본받을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엄마 였구요. 나폴레옹, 징기스칸도 있었지만 사랑이 있는 사람을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말을 못할때 부터 정약용이야기를 시작 했어요. 목민심서를 읽어보면서 이 분이 참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이라는걸 알게 되었거든요. "

    초보작가인 황인경은 심사위원으로 인연이 된
    작가 이청준과 사제의 연이되고 당대의 베스트셀러작가인 최인호 문학교실의 열혈학생으로 '총기'를 다듬고 있었다.
    당시, 롱런 드라마인 "대추나무 사랑 열렸네!"의 원고를 쓰며 영상처럼 보이는 글을 쓰는 스킬을 터득한 그녀는 두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구현동화 "소설목민심서" 를 10년간 구현하고 그 원고를 바탕으로 출판물 "소설목민심서" 를 완간했다.

    1992년 봄, "소설목민심서" 는 매화처럼 피어나고 벗꽃처럼 흐드러져 봄 날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진달래,아카시아 꽃처럼 온 산하에 기쁨처럼 뿌려졌다.

    "정말 기뻤어요. 내가 아이들에게 "사람을 좋아하는 법" 을 신명나게 가르쳤고 그 원고가 책이되어 세상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가르치는데ᆢ 정말 아름답지요
    세상이,"

    전설적인 베스트셀러 "소설목민심서 " 이후에도 그녀는  "영웅고선지"를 비롯해서 "소설독도" "떠오르는 섬" "돈황의 불빛" 등을 써내면서  아름다운 삶을 글 쓰듯이 살아왔다.

    "아름답다"는 말이 "예쁘다" 보다 훨씬 더 깊은 뜻이 있다는걸 아는 작가의 환한 웃음이 참 "아름답다 !"
    "아름다움"이라는 어휘의 깊이를 아는 사람 황인경은
    또 다른 "아름다운 사람"을 발견했다 .

    " 아! 호치민 "

    언제 죽을지 모르는 치열한 전투 중에서도 참호겸 침실에 "목민심서"를 곁에두고 백성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정약용을 흠모했던 호치민의 그 마음이 그녀의 가슴속에 " 훅" 들어왔던 탓이다.

    호치민이 내가 사랑한 정약용의 어떤 가치를 발견했을까 궁금했지요. 그냥 운좋게 미국을 이긴 전쟁영웅 정도로 생각했던 저에게 다가 온 호치민은 참으로 놀라운 사람 이었어요.
    특히 그는 단순한 정치 지도자를 넘어서, 철학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언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위대한 남자 였습니다 .그런이유로 그의 이름 앞에 감탄사 "아!" 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독립과 자유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라고 외치는 호치민을 마주쳤다면 나도 그를 따랐을지도 ᆢ"

    말끝을 흐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영화 람보의 한 장면이 어색하게 오버랩된다.
    “민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도 사랑할 수 없다.”는 호치민의 말이 다산정약용의 애민정신과 만나서 전장에서도 우아한 위로가 됐으리라.


    "호치민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서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가 흠모하는 정약용과 내가 반할 만한 위대한 남자
    호치민을 정면으로 만나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는 지금까지 나 자신을 위해 산 것이 아니라, 민족과 인류를 위해 살아왔다.”고 말하는 그에게 오만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가 최선의 삶을 살았구나 하는 존경심과 부러움이 앞섰습니다. 그뿐 아니라
    “배우고 또 배우며, 영원히 배워야 한다.”는 그의 말에
    정말 기죽지요. 위대한 사람에게 좀처럼 보기힘든 성실과 겸손까지 갖추고 말을 하니까 ^^

    호치민에 푹 빠져버린 작가 황인경의 새로운 신화는 "아! 호치민"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준비가
    끝났다 .연애 단계로 구분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래 전에 눈이 맞아서 이미 볼장 다 본^^ 상태다.
    좀 더 다듬어서, 날 좀 선선해지면 두번째 애 낳듯이
    어느 좋은 날 "쑥! 낳아버릴 태세다.

    두 아이를 위해서 "소설목민심서" 를 썼던 밀리언 셀러 작가 황인경의 " 아! 호치민 "은 제2의 "소설목민심서" 가 될 수 있을까?'
    정약용의 연으로 만난 그들의 조우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기를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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