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은적사 철조불좌상' 국가 보물 지정

    호남권 / 정찬남 기자 / 2024-09-01 13: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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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정찬남 기자] 전남 해남군 마산면 은적사에 소장 중인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ㆍ고시됐다.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마산면 장촌리 소재 은적사에 모시고 있는 철조불상(鐵造佛像)이다.

    해남에서는 유일한 철조불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희귀한 철조불 중 하나이다.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 사실적인 인체 비례, 추켜세운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의 양식 등 신라 후반기인 9세기대의 시대양식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법의의 형태나 두 팔에 걸쳐진 옷주름 등이 고려시대 제작된 철조불과 비슷해 고려시대의 특징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 금동불에서 철조불로 전환되는 시점에 제작된 비교적 이른 시기의 철조불상(鐵造佛像)으로 추정되고 있어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철조불상(鐵造佛像)은 분할주조법으로 제작되면서 발생하는 주조 흔적을 그대로 노출시켜 철조불이라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나타내는 반면,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주조흔적을 최소한으로 나타내고자 수직으로 내려오는 옷깃을 따라 틀을 이어 붙이는 등 세심한 기술적 완성도 또한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좌상을 하고 있는 불상의 높이는 1.6m로, 하부 동체와 무릎 부분은 떨어져 나가 나무 조각으로 보수된 상태이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6호로 관리돼 오다가 지난 8월22일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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