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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은 지난달 양사가 과천 방위사업청 청사에서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MOU로 각 함정 업체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자원배분과 기술 공유를 통해 사업추진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함정 수출사업 분야 협력을 넘어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관심은 방사청이 밝힌 ‘자원배분’ ‘기술공유’라는 ‘효율성’과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주목하며 지체되고 있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으로 다시 옮겨가고 있다.
6천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이 건조될 KDDX는 100%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국내 최초의 구축함이라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KDDX 사업자 선정은 지난해 말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사기밀 불법 탈취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2023년말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공정성 이슈가 불거졌다. 논란 끝에 2월 3일에 이르러서야 산업통상자원부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2개 회사를 모두 KDDX 건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북미, 유럽, 중동, 남미 등 전세계적으로 함정 수출 시장이 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의 함정 시장인 미국으로의 함정 수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 시기에 국내 대표 해양 방산 기업간 원팀 합의가 이뤄진 만큼 국내 사업에서도 공동설계, 1·2번함 동시 건조의 ‘공동개발’을 위한 ‘원팀’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출형 함형 개발 공동 투자, 국내 기술 결집 통한 개발기간 단축, 분할 건조를 통한 국내 생산 자원 효율적 활용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수출형 함정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함정 수출을 확대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의 공동개발을 통해 국내 최고의 함정 기술이 집대성된 최고의 명품 이지스함을 개발해 실전에 배치함으로써, 우리나라 최고의 해외 함정 수출 상품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공동개발의 성공적인 사례는 많아, KDDX 사업 등 국내 함정 공동 개발도 서둘러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
프랑스 나발그룹과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는 2005년 프렘(FREMM) 다목적 호위함 사업 공동 개발을 시작, 2012년 첫 함정을 진수하기에 이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8척씩 도입한 이 함정은 이후 미국, 이집트, 인도네시아, 모로코 등에 걸쳐 총 31척을 수출하기에 이른다.
영국 해군 사상 최대 함정인 ‘퀸 엘리자베스호’는 당시 여러 업체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BAE시스템즈, 탈레스그룹, 밥콕인터내셔널 등 5개 기업과의 연합 컨소시엄(ACA, Aircraft Carrier Alliance)을 구성해 개발에 착수했다. 2척의 항공모함은 2017년과 2019년에 성공적으로 취역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 장점들만 극대화한 명품 국산 이지스함을 공동설계하고 1·2번함을 동시건조함으로써, 글로벌 함정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국부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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