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포 도발에도 尹 대통령 영화관람 논란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2-06-13 15: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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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대응 실망스럽다”...尹 대통령 “필요한 대응 한 것”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방사포 도발에도 대통령 내외가 영화관람을 했다는 야당의 비판에 "어제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거라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북한 방사포 도발소식이 오전에 있었는데 밤늦게 알려진 데다 영화 관람 일정과 맞물려 의구심을 갖는 분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의구심을 가질 것까진 없고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거면 거기에 따라 조치를 하면 된다"고 했다. 북 도발 수위에 따라 대응하는 원칙하에 이날 방사포는 공식 일정을 취소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9시께 "이날 오전 8시7분부터 11시3분쯤까지 북한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개의 항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도 같은 날 오전 김태효 1차장 주재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점검회의 소집 사실을 10시간가량이 지난 오후 11시 이후에 공개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 부부가 북한의 무력도발 속에서 영화관람 일정을 소화한 것을 두고 '안보공백' 우려의 목소리가 야당에서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미중 경쟁 심화로 한반도가 '냉전' 질서를 회귀할까 대단히 걱정스럽다"며 "그런데 이에 대응하는 윤석열 정부의 방식이 대단히 불안하고 '아마추어리즘'으로 보인다. 어제도 북한은 방사포를 발사했는데, 어제 윤 대통령이 보인 행보는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여러 문화 행사에 참석해서 문화 융성을 돕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때와 장소가 적절해야 한다"며 "방사포 발사와 '강 대 강' 국면에서 '영화 관람'은 지금의 '안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부족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말로는 강력한 안보와 '선제 타격'까지 주장할 정도지만, 실제 행동은 안일하게 대처하는 점에서 저는 '윤석열 정부의 안보 정책의 정체성'이 뭐냐고 묻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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