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댓글로 'ㄹㅇㅋㅋ' 치세요"...또 안철수 조롱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2-02-23 15: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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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이 대표 조롱 좀 심해".. 국당 "조롱의힘으로 개명해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조롱했다.


    23일 이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철수 후보를 저격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던 ‘ㄹㅇㅋㅋ’라는 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윤석열 향해 '단일화 겁나서 도망쳤다… 尹이 포기하면 내가 정권교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댓글로 'ㄹㅇㅋㅋ' 네 글자만 치세요"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ㄹㅇㅋㅋ'는 '리얼'(real)을 뜻하는 ‘ㄹㅇ’과 웃음을 뜻하는 ‘ㅋㅋ’를 합친 초성 합성어다. 당초 상대방 말에 대한 공감의 뜻으로 사용됐으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상대방의 비논리적 주장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 후보를 향해 조롱성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도 안 후보를 겨냥해 "그분은 항상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라고 했다. '본인의 발언으로 단일화가 결렬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안 후보를 조롱할 수 있다"며 "정치인들과는 상호 조롱하는데 정치인 대 정치인으로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윤영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저급한 정치행태가 대한민국 정치 품격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당의 얼굴인 대표부터 정책본부장까지 SNS에서 킥킥대는 모습이 가관이다. 차라리 (당명을) '조롱의힘'으로 개명하길 추천하다"고 꼬집었다.


    윤 부대변인은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비공식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받은 건 아닌지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며 "이 대표의 선전이 거듭될수록 윤 후보의 낙선은 예견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의 조롱이 좀 심하다’며 말을 진중하게 할 것을 조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소통채널 ‘청년의 꿈’ 문답코너에서 한 지지자가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인격 비하, 조롱하는 사람은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에 이같이 전했다.


    한 네티즌은 “매일매일 계속되는 그의 상대방 조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MZ세대라고 불리는 대다수의 2030세대는 이준석의 ‘조롱’, ‘악랄한 언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작년 초여름 ‘이준석 신드롬’은 한낱 광풍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륜이 있고, 경륜이 넘치며, 인성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홍 의원은 “좀 심한 것 같지요?”라고 답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주변에 중국 삼국지 속 인물 ‘미방과 범강, 장달’이 있다고 말했다.


    세 인물 모두 관우(미방)와 장비(범강, 장달)를 배신한 이들이다. 자신의 주군을 죽음으로 몰아 넣고 아군이 패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 대선 캠프내 이 같은 사람들이 안 후보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며 단일화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관계자 언행을 조심하셔야 되는 것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 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와서 완전 안면몰수하고 안철수 대표가 저렇게 나오니까 당황한 듯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안 대표는 아는지 모르겠지만 삼국지를 보면 미방과 부사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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