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전 허문, 20일부터 마지막 개인전 개최

    공연/전시/영화 / 문민호 기자 / 2026-05-11 15:16:37
    • 카카오톡 보내기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한국 남종산수화의 전통을 이어온 임전(林田) 허문 화백이 마지막 개인전을 연다.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운림산방 4대 화맥의 계승자인 허문 화백의 70년 화업을 총정리하는 자리이자 사실상 마지막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임전 허문은 조선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으로부터 이어진 운림산방 화맥의 계승자다.

    운림산방은 전남 진도에 있는 전통 남화의 본거지로, 소치 허련이 말년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던 화실이다.

    운림산방은 단순한 화실을 넘어 한국 남종화의 계보가 이어진 상징적인 공간으로 평가된다. 소치 허련에서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으로 이어지는 화맥이 이곳에서 이어졌고, 의재 허백련 역시 이곳에서 처음 그림을 배운 것으로 전해진다. 약 200년에 걸쳐 한국 전통 남화를 이어온 정신적 근원지인 셈이다.

    허문 화백은 25세에 요절한 임인 허림의 독자로 태어나 생후 11개월 만에 부친을 여의었다. 이후 7세 때부터 백부인 남농 허건의 슬하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전통 남종화의 필법과 정신을 익혔다.
    그러나 그는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 데 머물지 않고 홍익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실경 중심의 산수와 현대적 조형 감각을 접목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것은 ‘운무산수’다. 1980년대 이후 몰두해 온 이 화풍은 안개와 구름을 화면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전통 산수화가 산세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했다면, 허문의 그림은 화면 가득 퍼지는 운무가 공간 전체를 감싼다. 안개와 구름이 만들어내는 몽환적 분위기와 깊은 공간감 때문에 그는 ‘안개 작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번 ‘임전 허문 마지막 개인전’은 한 화가의 회고를 넘어 운림산방으로 이어져 온 한국 남종화의 전통과 현재를 함께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