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여야가 4, 5일 진행되는 3·9대선 사전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도 1, 2위 후보가 1%포인트 안팎의 초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지지자를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이끌어야 하는 탓이다.
1일 현재의 흐름이 지속되면 이번 대선 유권자 수(4419만7692명)를 감안할 때 50만 표 이내로 결론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사전투표를 ‘1차 승부처’로 삼고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유세에서 “4, 5일 사전투표를 열심히 해주시고 주변에도 많이 권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권혁기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서울 지역과 어르신, 청년, 여성을 중심으로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에게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진영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는 공식은 지금까지 거의 들어맞았다. 사전투표율이 26.9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휩쓸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20%포인트 넘는 격차로 참패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사전투표만큼은 전체 25개 구 가운데 11곳에서 박 전 장관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장관이 사전투표에서 얻은 득표율은 모든 구에서 최종 득표율보다 높았다.
올해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더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 비율은 45.6%로, 국민의힘 지지자(19.5%)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선대위는 이번 주 사전투표 독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 후보 역시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투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 계산은 정반대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을 넘어섰다는 진단 아래 사전투표율을 포함한 전체 투표율이 오르면 윤 후보 득표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2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를 월등히 앞서는 만큼, “해 볼 만하다”는 내부 기류가 강하다.
윤 후보는 전날 강원 동해시 유세에서 “재작년 총선 사전투표에 부정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걸로 안다”며 “그러나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권했다.
그는 “(정부가) 선거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 명 나온다고 발표해 여러분의 당일날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본투표일 참여를 장담할 수 없으니 가급적 많이 사전투표에 나서달라는 뜻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정권 교체의 마지막 남은 변수는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따른 국민의 참정권 제약"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3월4일, 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서 대한민국을 바꿀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 가족의 미래를 바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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