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찬남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광주 북구 본촌산업단지에 위치한 광주공장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전진숙(광주 북구을)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광주공장 폐쇄 계획을 마련하고, 임직원의 원거리 전환 배치 문제 등을 노동조합 측에 일방적으로 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공장은 광주에 있는 기아 오토랜드나 삼성전자 공장보다 규모가 작은 생산시설이지만, 신제품 시험 생산과 초기 품질 안정화, 시장 반응에 따른 소량 샌산 조정 등 전략적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이를 통해 지역내 음료 제조 기술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해왔으며, 물류·영업·용역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200여명의 고용을 뒷받침해 왔다는 평가다.

전 의원은 "최근 노조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본사 차원의 폐쇄가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광주공장 폐쇄는 지역 대기업의 엑시트 도미노 현상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공장을 폐쇄·이전하게 되면 청년인구 유출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의 단순한 구조조정 문제가 아니다"며 "상생 경제 구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지역 사회에서 지혜를 모아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광주공장 임직원들 역시 호소문을 통해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직원들과 협의·사회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폐쇄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제조업 기반이 약한 광주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관계기관·국회에서 사측과의 중재나 폐쇄 재검토에 대해 도와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