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해남군 유치 촉구 건의안 정부 등에 전달

    지방의회 / 정찬남 기자 / 2023-04-05 1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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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매 의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해남군 유치 촉구 건의안 대표발의
    마한의 시작과 끝, 국제해상교류의 중심지 해남
    해남군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최적지 강조
    ▲ 해남군의회, 5일 제 327회 임시회 제 2차 본회의에서 민경매 의원(가운데)이 대표 발의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해남군 유치 촉구 건의 퍼포먼스 / 해남군의회 제공

    [해남=정찬남 기자] 전남 해남군의회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해남군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해남군의회는 5일 제 327회 임시회에서 민경매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해남군유치 촉구 건의안을 전국시군구(의회), 기획재정부장관, 문화재청장, 국립문화재연구원장,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장, 전라남도지사(문화자원과장), 해남군수에게 전달키로 했다.

    현재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뛰어든 지자체는 충청지역 일부를 비롯해 전북 완주, 고창, 익산과 광주광역시, 나주, 영암, 해남군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해남군의회는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해남군 유치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임을 널리 알리며, 7만 해남군민과 함께 뜻을 모아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유사시설의 중복 없이 역사문화센터 본래의 차별화된 독자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지를 평가지표에 반영할 것과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역사문화권 정비법의 취지에 따라 마한의 全시대에 걸친 많은 유적과 문헌기록, 민속자료를 보유한 전국 유일의 마한의 대표 거점 유적지이자 마한 국제 해상교역의 중심지로써 마한의 관문이었던 해남이 역사문화센터의 최적지임을 널리 알리고, 건립취지에 합당한 평가지표를 우선해서 평가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20년 6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2022년 5월 국립역사문화센터 건립 추진을 포함한 ‘8대 역사문화권 종합적 정비·육성’의 국정과제를 채택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 연구원은 8대 역사문화권 중에서 마한역사문화권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건립’ 후보지를 현재 공모심사 중에 있다.

    역사서에 따르면 마한의 시대는 BC. 2세기부터 AD. 4세기 대까지로 보고 있고, 마한의 전(全)시대란, 기원 전 성립단계부터 멸망한 600년 동안의 시간이며, 마한역사문화권의 전(全)시대란 백제 간접 지배기까지 포함해 700년이 넘는 시간을 말한다.

    해남은 마한역사 전(全)시대에 걸친 고고유적과 문헌기록, 민속자료를 보유한 전국 유일 지역으로, 집자리・수장고분·제사유적·국제교류도시 등 총 317개의 복합유적이 존재하고, 마한역사문화권 AD. 5 ~ 6세기에도 마한 재지수장의 고분이 함께 이어지며 공존하는 마한의 시작과 끝인 지역이다.

    마한의 문화는 바다를 기반으로 한 해양문화와 내륙문화가 어우러진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국제 해상교역로가 처음 열렸던 마한의 서남해안 바닷길은 해로를 관장하던 마한 소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해남은 국제 해상교역의 중심지로 중국·백제·마한·가야·왜와의 대외교류를 통한 신문물을 수용해 자체적으로 발전시키고 주변 지역으로 확산시켰던 마한의 관문(關門)이었다. 전국 유일의 마한 복합유적인 군곡리 패총(사적)에서는 중국 동전과 낙랑계 토기, 일본 야요이계 토기 등 많은 유물이 확인됐으며, 해양 제사 터인 거석기념물과 빈전(殯殿), 수장의 집자리가 공존하는 광장, 제기용 소형토기 등도 확인돼 국제기항 거점지였던 것이 확인됐다.

    또한, 북일면 연안의 독수리봉 고분군에서는 4세기 대에 마한의 해로를 관장했던 수장의 고분이 확인됐는데 둥근고리 큰칼이 부장되고 가야계 토기를 공헌하는 제사를 여러 차례 지냈던 것을 볼 때, 해남의 마한 세력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알 수 있다.

    나아가, 해창만 권역의 옹관고분에서는 5세기 영산강 내륙문화권 옹관고분의 시원적 형태가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이것을 해남형 옹관으로 명명하면서 옹관고분문화가 해남에서 출발해 영암의 시종을 거쳐 나주 반남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해남이 마한의 국제해상교류의 관문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해남은 이렇게 풍부한 마한의 역사문화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보존하고 정비해 나갈 수 있는 국가시설이 전무하다. 나주시와 영암군에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국립나주박물관, 영암마한문화공원이 있고, 광주광역시에는 국립광주박물관, 마한유적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런 시설들은 모두 영산강유역의 내륙문화권을 보존하고 조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 국제 대외교류의 관문이자 중심지였던 마한문화권의 정체성이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마한의 바닷길, 화려했던 해양의 문화자원을 주목하고 그 중심지였던 해남군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건립한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문화의 시작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능수행이 가능할 것이며, 지역의 역사문화시설 역차별이 해소되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선도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남군은 그 동안 마한역사문화권 선행 정책사업을 이끌어 가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역사문화권 시발굴조사, 문헌고증, 디지털・영상기록화, 주민탐방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또한, 해남군민은 해남반도의 고대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마한의 유물이 발굴되고 있는 군곡리, 읍호리, 북일면 일원을 직접 답사해 해남반도의 역사를 조명함으로써 지역발전의 자원으로 활용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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