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경각심 떨어져, ‘마약 김밥’ 등 표현 금지해야”

    사회 / 전용혁 기자 / 2022-10-19 16:08:22
    • 카카오톡 보내기

    장진영 변호사 “청소년 무방비 상태로 마약범죄율 급증”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최근 마약 범죄가 늘면서 ‘마약 김밥’ 등 음식에 ‘마약’이라는 표현을 붙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국회에서도 식품 표시나 광고에 마약 같은 유해약물과 관련된 표현을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추진 중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 마약마케팅 방지 캠페인을 진행 중인 장진영 변호사는 19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너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음식 이름이나 상품 이름 앞에 ‘마약’을 붙여서 파는 게 엄청 유행인데 정부가 지금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쪽에서는 ‘마약핫도그’, ‘마약커피’ 이렇게 하면 부조화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마약 범죄율이 매년 20~30% 늘고 있다는 통계가 있는데 ‘마약 김밥’ 등 마약 마케팅이 유행된 것이 2010년 전후이고 벌써 12~13년이 됐다”며 “지금 청소년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맛있는 건 ‘마약’이 붙는 것이라는 걸 보고 자라는 아이들인데 자신들도 모르게 그런 인식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약 값이 싸져서 마약에 청소년들이 노출됐을 때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게 급증하는 청소년 마약범죄율에 반영이 돼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랑 비슷한 선진국의 예를 보면 상품 이름 앞에 ‘마약’을 붙여서 파는 건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고 한다”며 “미국은 대마초도 허용되는 주가 있을 정도로 마약에 대해 우리보다 훨씬 관대한데 구글에 마약의 영어 단어인 ‘나르코틱’을 치면 우리처럼 상품들이 검색이 안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수백만건 뜨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약에 대한 인식이 너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고 경각심이 너무 떨어져 있다. 이걸 고치지 않으면 단속의 실효성도 담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