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원대 마약 밀반입해 가공ㆍ유통

    사건/사고 / 이대우 기자 / 2024-08-19 16: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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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조직원ㆍ국내 판매책 3명 구속
    페인트통에 숨겨 60kg 들여와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페인트통 용기에 1800억원대 액상 코카인을 숨겨 밀반입한 뒤 고체 형태로 가공해 유통한 일당 3명이 구속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씨(55)와 국내 판매책 B씨(27) 등 모두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코카인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가공해 유통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A씨가 몰래 들여온 액상 코카인은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됐다.

    이를 위해 A씨는 지난 4월부터 두 달가량 강원도 가공 공장에 총 9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해외에서 컨테이너 운반용 선박을 통해 시가 1800억원 상당의 액상 코카인 60㎏(200만명 동시 투약가능한 양)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페인트통 용기에 액상 코카인과 특정 물질을 혼합해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밀반입 경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이달 초 국정원으로부터 캐나다 마약 조직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A씨가 캐나다 범죄 조직의 고위급 인물인 것을 확인했다.

    또 해경은 콜롬비아계 외국인 조직원 2명이 코카인을 가공한 것으로 보고, 숙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콜롬비아계 외국인 조직원 2명의 신원 확인에 나서는 한편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이들이 국내에 머물고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도 코카인 판매를 시도하던 B씨를 긴급체포한 데 이어 경기 김포에서 A씨 등을 잇달아 검거했으며, A씨 집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코카인 60㎏을 모두 압수했다.

    압수한 코카인 포장지에는 캐나다 밴쿠버의 마약 조직을 뜻하는 영어 'UN'이 각인돼 있었다.

    해경은 A씨 등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선박 밀반입 시점과 코카인 가공 과정 등을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소병용 중부해경청 수사과장은 “국내도 이제는 더 이상 코카인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며 “캐나다 마약 조직과 국내 조직의 연관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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