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ㆍ전라권 시간당 100ml 물폭탄··· 5명 사망ㆍ실종

    사건/사고 / 이대우 기자 / 2024-07-10 16: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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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곳서 산사태... 하천 범람도
    주택ㆍ상가 등 침수사고 잇따라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10일 새벽 충청권과 전라권에 기습 폭우가 쏟아져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관별 대응에 나섰다.

    대전과 충남에는 시간당 최대 111.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곳곳이 침수되거나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충남 서천군에는 이날 오전 2시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역 곳곳에 시간당 100㎜ 넘는 극한호우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3시께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충남 논산의 한 오피스텔 승강기 안에서는 남성 시신 1구가, 오전 3시57분께 충남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무너지면서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토사에 매몰된 이 남성은 약 1시간30분 뒤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 이날 오전 4시11분께 소방당국은 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넘쳐 고립된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전원 구조했다. 이들은 대부분 70∼80대의 고령의 주민들로 휴대전화만 들고 간신히 집에서 빠져나왔으며 한 80대 노인은 배관 기둥에 매달려 간신히 구조됐다.

    특히 군산시에서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209.1㎜의 기록적인 장맛비가 쏟아진 전북 군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주택 상가가 물에 잠겼으며, 이날 새벽 2시 30분께 성산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빌라로 밀물처럼 유입됐다.

    비슷한 시각 군산시 나운동의 한 아파트 주민 26명도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를 피하고자 지인의 집과 동사무소로 긴급 대피했다.

    포항에서는 죽장면 물놀이 관리지역을 비롯해 선린대 지하차도, 성곡교 지하차도, 곡강교 지하차도, 죽장면 가사리 등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집중 호우로 열차와 여객선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첫차부터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등 일반 열차 운행을 일부 중지하거나 조정했고, 장항선·경북선은 오후 6시까지 운행을 중단, 충북선은 오전 9시까지 운행을 멈췄다.

    또 전남과 섬을 잇는 여객선은 53항로 80척 가운데 10항로 15척이 결항했으며, 김해공항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항공편 21편이 결항했고, 16편이 지연 운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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