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황산에 미친 사나이 (주)맥코이 대표 김천수편

    칼럼 / 시민일보 / 2022-03-14 16: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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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산'이 대만민국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만드는 중요 산업자산 입니다. 그냥 황산이 아니라 순도 10PPT 이하의 '전자급 황산'을 생산하는 건 연금술보다 더 가치있는 일 입니다."


    "황산을 만드는 일은 황금을 만드는 일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어서 죽기살기로 국내특허및 글로벌 특허까지 등록했다."고 말하는 (주) 맥코이 김천수대표는 업계에서 '황산에 미친사람'이라고 불린다.

    "세계최고라고 일컫는 대한민국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꼭 필요한 '전자급 퓨어황산(순도 10PPT이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불산' 공급 차질로 국내 반도체 라인에 위기가 온 일도 있었잖습니까? 전쟁이 무섭지만 산업전쟁또한 치명적 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찌기 '전자급황산'에 승부를 걸었던 겁니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세계 반도체 생산의 주력인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가 전자급 황산이 없으면 즉시 라인이 서 버린다는걸, "그 어려운걸 저희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는 게 멋진 일이지요."(그 전에는 전량 해외수입 했었다)

    서울과학대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했던 김대표는 '화학공학'을 전공한 이유를 "수학같지 않아서" 라고 답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양자역학과 대수학의 경계쯤에 화학의 개념이 있는듯 하다." 고 말하는 그에게 흥미로운건 그 '화학공학'이 연금술처럼 '환타스틱'하다는 거였다.

    그 환타스틱한 꿈을 이루기 위해 1983년 화학공학도 김천수는 '주식회사 맥코이'를 설립했다.


    "H2O가 물이라는 건 다 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수소 두개가 산소 하나를 만나서 우리 눈앞에 물이 되어 나타나서 우리 몸을 지배하고 그 비중 때문에 낮은 곳으로만 흘러내려 강이되고 바다가 되며 결국은 세상을 지배하는 원천이 된다는 걸 아는순간, 화학은 '환상'이 되지요."

    화학이론을 과학에서 시작해서 철학의 경계를 지나 예술의 경계까지 주유하던 독특한 화학공학도 김천수대표는 화학도의 눈으로 사람을 연구한 결과로 중앙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어떤 연구든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인데 지금은 자동차든 컴퓨터든 반도체가 핵심이니 거기에 집중할 밖에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 '전자급황산'을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와 생산시스템을 완벽하게 셋팅 해주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전세계에서 한국과 대만에서만 '전자급 황산'을 생산하는데 특히 국내에서 70%를 생산하는 주식회사 'K아연'의 순도와 안정적인 생산성은 맥코이의 특허노하우와 직접설계능력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국내 특허와 설비기술로는 유일하다."라는 평가를 받는 주 맥코이의 '전자급황산' 제조에 관한 특허는 2015년에 국내특허를 신청했고 2016년 등륵과 동시에 글로벌 특허도 등록했다. 사실, 멕코이의 독점기술이 특허자료를 통해 외부에 오픈될 것을 염려해 1987년에 완성되어 'K아연'에서 실행했던 기술을 뒤늦게 오픈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전자급황산'에 대한 기술을 실행하게 된것이 저로서는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1987년에 'K아연'과 만나서 시작한 '전자급황산' 프로젝트는 'K아연'의 사업 의지와 그들의 제련 부산물인 'Oleum(발연황산)' 덕에 독점적 기술을 실행,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고 현재 국내 시장의 70%를 생산하는 'K아연'의 생산시설 노하우를 '맥코이'가 가지고 있으니까요."

    전세계의 산업용 쌀이라 일컫는 반도체 생산에 구체적 영향을 주는 '전자급황산'의 특허기술과 생산시스템 설비 기술을 독점 하고 있는 주식회사 맥코이의 김천수 대표는 "'전자급황산'의 시장에 이미 중국이 몰려오고 있다."며 "기술장벽을 더 높이 쌓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시스템장비로 세계특허를 가지고 있는 독일회사 '디디트리치'와의 기술제휴로 한층 더 높은 기술 구현을 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업계에 알려진 '황산에 미친 사나이'라는 별칭에 대해 묻자. 빙긋이 웃던  그가 되 묻는다. 


    "재활용 쓰레기는 잘 처리 하시나요?"

    "순도높은 '전자급황산'을 쓰레기로 만드는 거 아십니까? 제련시설이나 비료공장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일종의 산업쓰레기로 순도 최고의 물질을 만듭니다. 재밌지 않습니까?"


    유일의 기술특허를 가지고 대한민국 반도체 생산에 일익을 담당하는 주식회사 멕코이 김천수대표는 특유의 화학적 관점의 대화가 흥미롭다.

    "수학적으로나 물리적관점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과 대화는 어려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밭에서는 콩 심은데 콩이 나지만 실험실에서는 염소똥을 넣었는데 물방울 다이아가 나올 수도 있거든요."

    히끗한 머리가 뻣친 환갑넘은 사내의 웃음이 천진하다.


    주식회사 맥코이 김천수 대표의 화학은 우리가 아는 과학과 많이 다른듯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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