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소방서 제공

[해남=정찬남 기자] 전남 해남소방서(서장 최형호)는 4~5월 중 시각장애인 화재대피를 위한 자체 특수시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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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철에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오고 있는 해남소방서는, 올해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화재 시 대피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불도 벽에 밀어 불자’라는 슬로건을 세워 다양한 과제를 수행키로 했다.

‘불도 벽에 밀어 불자’는 ‘불이야’, ‘도와주세요’, ‘벽을 따라 이동’, ‘비상구는 밀어’. 고립될 경우 ‘호루라기를 불자’ 라는 의미를 나타낸 것으로 시각장애인이 화재 시 대피를 위해 쉽게 연상될 수 있도록 함축된 문장을 사용했다.

추진과제로 먼저 시각장애인 화재대피를 위한 동영상 교육 자료를 제작해 시각장애인협회와 장애인복지회관 등 관련시설에 찾아 교육을 진행하고 자체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영상자료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시각장애인이 화재 시 대피요령인 이 함축된 문장을 소지하고 다닐 수 있도록 점자 명암을 제작해 협회를 통해 배포키로 했다. 현재 해남군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약 620여 명이다.

소방시설법령상 피난유도선은 햇빛이나 전등으로 축광해 빛을 내는 축광형이거나 전류에 빛을 내는 광원점등방식으로 다중이용업소에 국한돼 설치돼 있다.

시각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복지관련 시설에는 피난유도선이 법령상 설치 근거가 없는 실정으로, 해남소방서는 기존 축광형 피난유도선에 돌출형태의 화살표와 점자로 새겨진 비상구 문구를 부착시켜 시각장애인이 손 감각을 활용해 돌출형 피난유도선을 따라 비상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물품을 자체 제작하고, 장애인 복지시설 등 8개소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법령개정시 복지시설, 공연장 등 다양한 장소에 돌출형 피난유도선을 확대 설치하고, 현행 축광형과 광원점등방식의 피난유도선에 부착된 화살표는 돌출형으로 변경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해남소방서 관계자는 “안전교육과 안전시설은 장애인들에게도 마땅히 필요하고 보장돼야 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우리 소방도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제도를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