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찬밥인사 심하다”

    칼럼 / 시민일보 / 2003-02-25 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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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민주·인수위 출신 기용에 불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단행된 공직인사를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공무원 찬밥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부처 이모 사무관은 25일 “새정부의 인사는 공직사회의 전반적인 정서와 동떨어져 있고, 현재 검토 중인 인사안들도 대부분 관료들을 배제하는 방향이어서 공직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또 “청와대를 개혁의 총본산으로 하기 위해 직원 수를 현재(450여명)보다 90여명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지만 증원 대상도 공직자들을 기용하기보다는 민주당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로 채울 것이란 소리가 들린다”며 “때문에 관가에서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3명의 장관 직속 정책보좌관 신설을 추진하는 문제도 공직사회에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을 민주당 전문위원이나 인수위 전문위원·행정관 중에서 채우고 대부분 2,3급 상당으로 보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하위 공직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부처 한 공무원은 “장관급 1명이면 9급 공무원 16명을 채용할 수 있는데 새 정부가 너무 정무직 신설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에 단행된 몇몇 공직인사도 인선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관련 부처간의 충분한 법률 검토를 거치지 않아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 2일 청와대 인사비서관에 지방행정전문가를 선임해 인사담당 공무원들의 반발을 산 일도 있다”고 말했다.
    /서정익기자 ik11@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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