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경찰서 경사 김혁호

    칼럼 / 시민일보 / 2003-02-28 10: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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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참사는 안전불감증
    한 어처구니없는 시민의 방화로 인해 사망자가 180여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 100명, 실종 200여명이라는 세계에서 최악의 지하철 대형 방화 참사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지하철 당국의 안전수칙 무시와 안이한 대응이 대형 참사를 빚은 인재로 드러나 더욱 우리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문이 열리지 않은 채 불에 타는 전동차 내에서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살려줘”라고 절규하는 어린 딸의 소리는 우리 모두를 더욱 마음 저리게 한 비통의 현장이었다.

    왜 이런 끔찍한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까? 국민의 한사람으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 해 몇가지 집어보고자 한다.

    첫째 지하철 공사의 안전 불감증이다. 대구지하철은 가스 폭발사고 등 4번째 대형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형사고에 대비한 적절한 대피훈련 등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지하철 공사의 안전 불감증의 만연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둘째 전동차 기관사 등의 안이한 대처다. 화재가 발생하여 연기가 들어온다며 전동차 문을 폐쇄한 것은 전적인 기관사의 상황판단 착오다.

    또한 맞은편 전동차는 사령탑으로부터 주의 운전 통보를 받았는가 하면 화재현장에서 연기가 일어나는 상황을 목격하고도 그대로 진입하여 많은 참사를 빚어낸 원인이 된 것에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모든 잘잘못은 수사기관에서 밝혀내겠지만 피해를 충분히 예방하고 최소화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우리를 후회되게 만들고 있으며 유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길게 남는 건 나만의 여운일까? 이번 대형 참사를 계기로 우리 주변에 화재발생에 노출돼 있는 것은 없는가? 봄철을 앞두고 축대 붕괴가 우려되는 곳은 없는가? 등 각자 안전 점검에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에 의한 무모한 희생자가 발생되지 않길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삼가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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