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좌절은 없다

    스포츠 / 시민일보 / 2004-01-10 17: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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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호령할 스타 - 탁구 유승민

    `탁구신동에서 한국의 남자 간판으로...'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에 임하는 유승민(22.삼성카드)의 각오는 남다르다.

    만 18세의 나이로 최연소 출전기록을 세웠던 4년 전인 2000시드니올림픽때 아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내동중 3학년때이던 지난 97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탁구신동으로 불렸던 유승민은 부푼 꿈을 안고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단식 1회전(32강) 탈락에 이어 팀 선배 이철승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4강에 올랐으나 메달을 놓쳤다.

    생전 처음 선 큰 무대라서 분위기에 압도돼 긴장했고 노련한 고수들을 고교 2학년생이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후 4년여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유승민은 좌절과 영광을 모두 맛보며 성숙해졌고 특유의 파워에 노련미를 더해 기량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유승민을 단련시켰던 최대 시련은 2001년 고교 졸업 후 실업팀 진출과정에서 불거졌던 이중등록 파문.

    대한탁구협회의 실업팀 창단규정은 삼다수가 유승민에 대한 지명권을 행사하도록 돼 있었지만 유승민은 삼성카드행을 고집했고 결국 이중등록되면서 무적 선수로 낙인찍혀 한동안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다행히 탁구협회의 중재와 삼다수의 양보로 삼성카드에 안착했고 그해 종합선수권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탄력을 받은 유승민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로 병역 면제혜택을 받았고 지난해 오픈대회에서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며 중국의 아성을 허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덤으로 얻었다.

    특히 적지에서 열린 지난해 중국오픈 준우승에 이어 오픈 투어를 총 결산하는 2003그랜드파이널스에서도 전 세계 챔피언 왕리친(중국.세계 2위)을 꺾은 뒤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덕분에 ITTF 세계랭킹 10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오상은(세계 15위)과 김택수(KT&G.세계 22위)를 제치고 에이스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이미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은 유승민은 서울 서초동 삼성카드체육관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금메달 꿈을 다지고 있다.

    단식에서는 세계 최강자 마린과 2인자 왕리친,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왕하오(세계 3위.이상 중국),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12위), 췐치유안(세계 4위), 창펭룽(세계 13위, 이상 대만), 티모 볼(독일.6위) 등을 넘어야 한다.

    유승민은 “작년 그랜드파이널스때 `한국킬러'로 통하던 왕리친을 이겨 자신감이 붙었다. 남은 기간 상대 선수 분석을 철저히 하고 약점을 보완,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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